【 청년일보 】 "크러시 생맥주는 처음인데, 깔끔하고 맛있네요. 이거 일반 술집에서도 마실 수 있나요?"
소비자들이 크러시 생맥주 시음을 하고 난 후 작은 탄성을 쏟아냈다. 기자 역시 기대 이상의 맛에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맥주 '크러시'의 출시 100일을 기념해 서울 잠실 소재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서 팝업스토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지난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에 걸쳐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로,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8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필자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롯데월드몰 지하 1층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크러시' 팝업스토어 매장을 방문했다. 오전 10시 30분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미 오픈 전부터 상당한 인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실제로 오픈 전이었음에도 팝업스토어 근처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층이었으나 40대 이상도 팝업스토어에 적잖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었다.
팝업스토어는 크러시의 라이트 블루 색상을 활용해 시원함과 청량한 분위기를 뽐내며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다만 주류를 기반으로 한 팝업스토어인 만큼 신분증 확인을 거친 후에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
크러시는 분리 추출한 유러피안 홉과 홉 버스팅 기법을 통해 시원함과 청량함을 충분히 느낄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대 초중반의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저변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동시에 청량한 탄산을 느낄 수 있는 숄더리스(shoulder-less)병을 도입하는 한편 투명병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 시각적으로도 풍부한 청량감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크러시는 롯데칠성이 지난 2020년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로 선보인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롯데칠성음료가 그 어느 제품보다도 공을 들인 결과물이란 후문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 출시와 함께 아이돌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했다. 이에 카리나는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 중 행사 지원 차원의 방문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더욱 큰 관심을 사고 있다.
크러시 100일을 기념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크러시 스템프 랠리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정했다. 실제 길처럼 구성해 이를 따라 4가지 체험존에서 스탬프를 모으는 방식이다.
스탬프 카드를 받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자 첫번째 체험존인 맥주 시음존 '크러시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직원이 생맥주 기계로 전용 잔에 크러시를 따라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맛을 볼수 있다.
크러시 생맥주를 마셔보니 롯데칠성음료가 사활을 걸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적당히 톡 쏘는 탄산과 함께 깔끔한 끝맛으로 청량함과 편안한 목넘김이 느껴졌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 역시 크러시의 맛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짓기는 이들도 적지않았다. 특히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사용한 유리컵도 받을 수 있어 '득템'도 할 수 있었다.
이어 키오스크에서 크러시 관련 퀴즈를 풀면 첫번째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크러시 출시 배경과 디자인 등 주어진 문제를 풀고 100점을 기록하면 키링 등 상품도 받을 수 있다.
다음은 포토 체험존인 '스테이 쿨' 스테이션이었다. 광고 모델인 카리나가 등장하는 크러시 광고 장면을 재현해 볼 수 있도록 로고나 쇼파 등을 그대로 배치, 재연했다.
카리나가 광고에서 입었던 의상과 비슷한 옷을 마련, 소비자들이 직접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볼수 있었다.
찍은 사진을 필수 해시테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바로 옆 키오스크에서 무료로 사진 인화도 가능하다.
실제로 여러 소비자들이 카리나 의상을 입고 광고 장면을 재현하 듯 사진 촬영의 시간을 공유했다.
다음 '뉴 웨이' 체험존에서는 돌림판을 돌려 바로 착용 가능한 패션 아이템을 활용해 본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 크러시 전용 패션 아이템으로 머리핀, 네일 스티커, 모자, 헤어피스,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소품들이 준비돼 있었다.
이를 착용한 후 크러시 오로라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SNS용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MZ 세대 감성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익스프레스 유어셀프' 체험존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멋'이 무엇인지 적으면 기계를 통해 프린팅이 된다. 아울러 옆에 위치한 메시지 월로 연동돼 큰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4개의 체험존을 거쳐 스탬프를 다 받으면 '미션 성공'이다. 그럼 바로 옆에 마련된 공병 무드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공병을 꾸밀 수 있는 스티커 등이 마련돼 있었고 실제로 고객들 역시 자유롭게 자신만의 무드등을 만들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A씨는 "오랜만에 롯데월드몰에 어머니와 놀러나왔는데, 크러시 팝업스토어가 있어서 한번 방문해봤다"며 "어른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기자가 특히 감명을 받은 것은 그냥 버릴 수 있는 공병을 고객이 즐겁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회사는 최근 ESG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버려질 수 있는 공병으로 무드등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굿즈샵을 통해 투명 파우치, 열쇠고리 등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크러시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가장 잘 판매되는 제품은 '크러시X카리나 굿즈 기획팩'이다"라며 "아무래도 다양한 크기의 맥주 3종과 전용 맥주잔, 카리나의 포토엽서 등이 저렴한 가격에 구성돼 있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심으로 즐기고 참여한 탓에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 보통 업무차 방문하면 다른 시각으로 팝업스토어를 보는데, 이번 크러시 팝업스토어는 진심으로 즐긴 시간이었다.
친구와 매장을 찾은 B씨 역시 "크러시 맥주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공병 무드등도 만들면서 즐긴 것 같다"며 "생각보다 구성이 짜임새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러시는 출시 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시 초기라 자세한 수치는 취합 중이지만, 크러시 출시 이후 맥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