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증권사들이 유튜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미래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리테일(소매금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키움 등 증권사들이 최근 유튜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먼저 삼성증권은 유튜브 상에서 기존 증권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깨고 투자와 관련한 참신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공식 유튜브 채널 'Samsung POP'을 통해 업로드한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 형식의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 콘텐츠가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콘텐츠는 1분 남짓의 러닝타임 내에 ISA를 보면 삼성증권이 떠오르는 유쾌한 상황을 보여주며 표면적으로는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더욱 삼성증권을 떠오르게 하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뿐만 아니라 막장 드라마를 패러디한 삼성증권 유튜브의 숏폼드라마 '사랑과 쩐쟁' 콘텐츠도 구독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사랑을 믿고 투자한 왕개미와 사랑을 이용해 투자를 유도한 작전주의 이야기로 작전주 투자의 위험성을 전달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기업 탐방 콘텐츠 '위대한 챌린지 키득키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키움증권의 아나운서가 해당 기업에 방문해 순차적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최근엔 국내 최초 색조화장품 기업인 '클리오' 탐방기가 소개됐다.
아울러 '채널K by 키움증권'에 '키움영웅전'과 트레이딩 시스템에 관해 설명하는 'HTS·MTS 활용' 등 투자에 필요한 실질적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증권업계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서비스'가 포함된 교육 콘텐츠를 오픈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63만명, 15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최근 유튜브 채널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리얼 연애 프로그램 '영끌로맨스'가 최근까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영끌로맨스'는 '영혼을 끌어모은 달콤치열한 현실연애'라는 부제목처럼 연애도 투자라고 생각하는 30대의 연애 현실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시드머니인 다이아몬드를 운용해 데이트권을 획득한다거나, 가치관 포트폴리오를 통해 첫인상 선택을 하고, 연애 고수와 투자 고수 패널이 러브라인을 분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에서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금'을 주제로 웹드라마 시즌3을 마친 가운데 이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로 제공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가 유튜브 채널 강화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리테일 고객 확보 목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대폭 증가하고 이에 따라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어나 리테일 영업의 중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해 증권사 유튜브 채널 1위 자리를 차지한 삼성증권은 리테일 부분 '정통강자'로 불린다.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천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억원 증가했다.
삼성증권에 이어 16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키움증권의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증가한 3천481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3천509억원, 2천353억원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기록하며, 상위권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대중과 친근하게 다가가면 시청자들이 리테일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유튜브 채널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