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0049237027_c2986b.jpg)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로 영입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은 이탈리아 출생으로,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 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해 3M과 펩시코에서 CDO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삼성전자는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의 합류를 계기로 모바일과 TV, 생활가전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친 디자인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자신의 링크드인에 "펩시코에서 잊을 수 없는 13년을 보냈다"면서 "다음 스텝은 창조하고 영감을 주고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제 일생 미션의 연속"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사장·왼쪽)와 소피아 황-주디에쉬 삼성전자 신임 부사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0171795734_609583.jpg)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리테일(소매) 전략 총괄 부사장으로 북미 유통 전문가인 소피아 황-주디에쉬를 영입했다. 미국 국적의 소피아 황 신임 부사장은 캐나다 허드슨스베이 백화점 사장, 화장품 판매장인 울타 뷰티 전략 담당 부사장, 유아용품 브랜드 카터스시니어 부사장 등을 지낸 유통 전문가다.
황 신임 부사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면서 북미 유통망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링크트인에 이 소식을 알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에서 일할 수 있는 것, 내 뿌리로 돌아갈 기회를 주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아 스스로를 꼬집는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베테랑' 인재 영입을 두고 재계 안팎에선 '인재 우선주의'를 강조한 이재용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지난달 17일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에서 임원들에게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사업을 불문하고 향후 실력 위주의 글로벌 인재를 적극 중용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초격차' 전략을 강조해왔던 만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특급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번 영입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다양성을 확대하고, 글로벌 감각을 지닌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