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주가가 지난 주주총회가 열렸던 3월 25일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셀트리온]](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519/shp_1620630691.jpg)
【 청년일보 】 셀트리온이 지난해 실적과 올해 1분기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주주총회 시점을 기준으로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락세의 요인으로 미국의 약가 인하 및 의약품 관세 등의 대외환경 변화 그리고 램시마SC(짐펜트라)의 실적 부진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직접 간담회를 진행하며 셀트리온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셀트리온,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향세…주총일 대비 주가 3만원↓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6일 기준 15만 4천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던 지난 3월 25일까지만 해도 18만 6천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3만 2천원 가량 떨어진 수치다.
문제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실적은 물론, 올해 1분기 실적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 대비 63.5% 증가한 3조 5천57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램시마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했고, 주요 제품들도 대다수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7천370억원) 대비 14.2% 늘어난 8천419억원으로 1분기 매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천494억원으로 전년 동기(154억원) 대비 9.7배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 “주가 하락 요인, 미국 정책과 짐펜트라 부진”…짐펜트라 목표 매출 3.5천억원↓
이러한 주가 하락의 원인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 예고 및 약가 인하 정책 등 대외환경 변화와 ‘짐펜트라(램시마 SC)’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승현 NH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의약품 품목 관세와 1분기 실적 우려로 주가가 선제 하락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관세와 약가 인하 추진 의사를 밝혀왔다. 실제로 지난 5일에는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향후 2주 이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13일에는 약가를 최대 90% 인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서명했다.
짐펜트라의 경우 지난해 3월 출시 당시 연매출 목표를 2500억원으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지난해 실제 매출은 360억원에 그쳤고,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연매출 7천억원 가능성을 내비춘 것과 다르게 올해 1분기 매출은 1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적은 셀트리온의 짐펜트라의 목표 매출액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목표 매출액을 7천억원에서 3천500억원으로 낮췄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하향했는데 각각 ▲KB증권 ‘27만원→23.5만원’ ▲유안타증권 ‘24만원→22만원’ ▲키움증권 ‘24만원→23만원’ ▲NH증권 ‘25만원→23만원’ ▲삼성증권 ‘23만원→22만원’ 등으로 셀트리온의 목표 주가는 평균 22~23만원에 형성됐다.
반면에 DB증권과 대신증권, SK증권 등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출시 국가 확대 및 매출 증가와 기존 제품의 개발비 상각 종료, 램시마·허쥬마 등 생산공정 개선에 따른 원가 개선 등에 의한 실적 개선 전망, 미국 의약품 관세에 대비해 평균 15개월의 재고를 비축한 점 등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간담회에서 셀트리온 대응계획 등을 발표했다.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캡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827505189_558e78.jpg)
◆ “셀트리온, 美의약품 관세·약가 인하 영향 적다…짐펜트라 부진, 보험사 등재 지연 영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주가 안정화 및 셀트리온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진화에 나섰다.
지난 15일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서 회장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이 어떠한 이유와 구조로 셀트리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를 직접 설명했다.
먼저 서 회장은 “미국의 약값이 비싼 이유는 이러한 중간 유통 구조 때문"이라며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PBM과 협상해도 할인된 차익이 병원이나 의사 및 환자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PBM이 다 챙겨가는 문제점이 있어 이번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은 PBM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셀트리온의 제품 중 유럽보다 비싸게 팔리는 제품은 없는 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약가 인하 정책과 관련해 셀트리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은 짐펜트라 이외에는 없다”면서 미국 약가 인하 정책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서 회장은 의약품 관세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 대상은 현지 유통업체임을 설명하며, 셀트리온은 미국의 현지 파트너사인 화이자나 테바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관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에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이미 최소 15개월 이상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여서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의약품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셀트리온은 300만 바이알 규모의 완제 의약품을 미국에서 위탁생산(CMO)할 수 있는 계약을 갖고 있으며, 추가로 CMO 계약 체결이 가능한 업체 3곳까지 포함하면 완제의약품 CMO 가능한 물량이 600만 바이알에 달해 미국 연간 판매량이 400만 바이알인 점을 고려하면 현지생산도 충분히 대비가 되어 있음을 피력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짐펜트라의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사과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PBM에 등재되면 보험사의 목록에도 바로 등재됐던 것처럼 오리지널 제품인 짐펜트라도 어렵지 않게 보험사의 목록에 등재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PBM 등재 이후 8~9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 행정처리로 인해 아직 보험사 목록에 등재되지 못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에 대해 “미국의 유통 구조가 다른 나라와 달라 애로사항들이 있었다”면서 “바이오시밀러 출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마련해 추진했지만, 당초 예측보다 행정처리가 더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도 등재만 된다면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SC(짐펜트라)가 성장했던 것처럼 미국 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으로 생각되며, 등재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짐펜트라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