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함영주 "기존 방식으론 생존 어렵다"...하나금융, 원화 스테이블코인·WM 혁신 가속

등록 2026.01.02 10:56:58 수정 2026.01.02 10:58:00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병오년 새해를 맞아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주도, 자산관리(WM)·생산적 금융 역량 확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 본점의 인천 청라 이전을 계기로 배려와 협업의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AI 금융 대전환기에 ‘판을 바꾸는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까지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규모가 3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금융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 모델만으로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1963년 이탈리아 바이온트 댐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변화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함 회장은 “증권사가 은행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사례가 늘고 있고, IRP 계좌의 증권사 이동도 일상화됐다”며 “IMA 등 신상품의 등장은 은행에 우호적이지 않으며 가계대출은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 기업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을 가려낼 혜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근본적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함 회장은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해온 은행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머니무브를 되돌릴 WM 역량 확보, 생산적 금융을 추진할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IB·기업금융의 심사와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관련 프로세스의 재설계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완전판매 근절과 보이스피싱 선제 대응 등 예방적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의 개혁적 고도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비은행 부문을 향해서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성과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강도 높은 주문을 내놨다. 그는 “체구가 작을수록 더 민첩하고 부지런해야 한다”며, 책임준공형 신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전문성과 리스크관리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온 하나자산신탁을 위기 극복의 사례로 언급했다.


특히 함 회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후발주자로서 검증된 방식을 빠르게 도입하는 기존 성공 공식은 네트워크 효과가 강한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국내외 파트너와의 제휴로 실생활 사용처를 확대하고, AI 기술 연계와 통화·외화 관련 정부 정책 공조를 통해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하나금융이 주도적으로 설계·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 전환기에 유망 투자처를 발굴할 역량 △디지털 금융 및 보안 체계 고도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 △외부 선도기관과의 투자·제휴 협업 등 조직 역량 혁신도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본점의 인천 청라 이전과 관련해서는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당부했다.


함 회장은 “어수선한 상황을 틈탄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며 “경계와 장벽이 사라진 청라 사옥에서 수평적 협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계열사 간 협업을 숙명으로 인식해 선제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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