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현황과 전망(上)]"IT를 넘어 일상 속으로"...'AI' 혁명의 시작

등록 2021.07.20 07:00:00 수정 2021.07.20 20:29:49
박준영 기자 sicros@youthdaily.co.kr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래 AI에 대한 기대·관심 급상승
IT를 비롯해 의료, 유통, 금융,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적용

 

[편집자주]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세돌 9단과의 승부는 알파고를 비롯한 AI 혁명의 신기원으로 기록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의 중추를 차지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의 길을 걷고 있는 AI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

(상편) "IT를 넘어 일상 속으로"...'AI' 혁명의 시작

(중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엔씨가 개척한 AI의 신세계"

(하편) "인간과 AI의 공존"… 바람직한 AI에 필요한 '윤리 기준'

 

 

【 청년일보 】 현대 생활에서 '인공지능(AI)'이란 단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AI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의미한다.

 

AI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대국이다. 당시만 해도 체스나 장기가 아닌 바둑에서는 AI가 인간을 이기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알파고는 이세돌 9단에 4대1로 승리하며 그동안의 인식을 완벽히 바꿔놨다.

 

이후 AI는 급격하게 발전하며 IT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우리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기술 중 하나로 AI가 꼽히면서 학계와 업계뿐 아니라 민간 및 정부 차원에서도 AI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AI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곳은 바로 '음성인식'이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를 비롯해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Siri)' 등 다양한 음성인식 AI 비서가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이용자의 음성을 분석해 지시에 맞는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편의를 돕는다.

 

번역에서도 AI가 활약하고 있다. 네이버가 개발, 서비스하는 AI 기반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는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비롯해 15개 언어(중국어의 경우 간체/번체 별개)에 대한 번역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AI가 맡은 역할도 크게 늘었다. 이 중에서 AI가 가장 많이 활약하는 부분은 '고객 대응' 분야다. 코로나19의 연이은 확산과 백신 접종 등 관련 업무량이 폭증해 현재 배치된 인력만으로는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업체들은 AI를 활용해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다.

 

KT와 질병관리청은 '백신접종안내 G보이스봇'을 준비하고 있다. 백신접종안내 G보이스봇은 AI가 전화를 걸어 안내, 스마트폰 등 정보화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도 백신 접종 관련 정보를 숙지하도록 돕는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백신접종안내 G보이스봇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KT의 AI 기술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공공기관 및 지자체와 힘을 합쳐 기여할 방안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과 선별이 중요한 의료계에서도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인하대병원은 KT와 함께 의료 AI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 보조 알고리즘 공동연구에 나선다.  AI를 활용해 병원의 진단 영상 및 진료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분석해 딥러닝 기반으로 새로운 진단 솔루션을 만듦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물류센터에서도 AI에 대한 기대가 높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고 AI 물류 실험을 시작했다. 풀필먼트 센터는 AI 수요예측,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실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풀필먼스 센터에서 이들은 다양한 물류 프로세스 실험을 진행한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실 책임리더는 "소규모 중소사업자부터 빅브랜드까지 사용자에게 만족도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의 고도화된 AI 기술력과 CJ대한통운의 정교화된 물류 시스템이 만나 한발 더 진화한 AI 물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판매자들이 물류 관련 부담을 줄이고,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분야에서도 AI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나은행은 지난 6일 금융권 최초로 AI를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 대출'을 출시했다. AI가 손님의 하나은행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200여 개의 변수 및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을 통해 리스크를 분석, 적정 한도를 부여한다.

 

우리은행은 AI를 활용해 'AI 뱅커'를 개발한다. AI 뱅커는 실제 은행원과 동일한 수준의 은행 업무상담이 가능한 AI로, 상담하는 고객의 음성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직원 연수프로그램 및 행내 방송에 선 도입 후 스마트 키오스크 화상상담 업무 등으로 점차 업무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지역 고령화로 인한 일손이 부족한 농업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농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농작물이 광합성을 하는 최적의 온도를 찾아내 자동으로 시설을 조절하고 비료도 공급한다. 우발적인 기상이변 발생을 미리 감지해 피해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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