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7%대 후반까지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는 올해 총량관리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한 전세대출을 포함한 수치다.
고 위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세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지 않을 경우 올해 가계대출이 7%대 후반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전세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7% 후반까지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목표는 '5∼6% 내외'를 제시하며, 6.9%대를 마지노선으로 두고 금융사들을 압박했다.
그러나 일선 금융기관에서 대출 중단이 속출하자 이달 14일 전세대출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키로 총량 관리 기조를 완화했다.
아울러 고 위원장은 올해와 더불어 내년에도 고강도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시사했다.
그는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계대출 총량은) 내년에도 굉장히 강화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화요일(26일) 대책에 내년도 총량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용도 들어간다"며 "내년도 가계부채 증가율은 경상 경제성장률을 고려해서 막바지 협의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또한 '전세대출이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해 무주택자에게 유리하지 않으며 월세에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지적에는 "갭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다"고 수긍했다.
이어 "전세제도에 관한 지적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실수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구분해서 (관리)하는 게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그런 부분을 검토할 단계가 됐다고 보고 연구하겠다"고 답변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