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알·테·쉬…국내 소비자心 잡기 '올인'

등록 2024.07.24 08:00:00 수정 2024.07.24 08:00:08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C커머스, 안정성 문제로 시장확대 '제동'…국내 매출·재구매율 '급감'
"소비자 마음 돌려라"…물류창고 건립·직배송 강화·유명 배우 등판

 

【 청년일보 】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이하 알테쉬)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하 C커머스)이 잇따른 제품 안전성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며 국내 소비자로부터 점차 외면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C커머스가 판매 중인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독성 물질이 검출되며 소비자의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C커머스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시점은 올해 초로, 서울시가 민간 전문기관과 알테쉬의 제품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하면서다. 서울시는 매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이들 업체의 제품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가 가장 최근 시행한 지난 18일 검사결과를 봐도 쉬인에서 판매 중인 여성용 속옷 1건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87.9mg/kg이 검출됐다. 이는 국내 기준치의 약 2.9배를 초과한 수준이다. 아릴아민은 화학염료의 한 종류로,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총 14건의 화장품에서도 국내 기준을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대표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에서 판매된 립스틱 2종에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고, 알리에서 판매되는 블러셔 2건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과 총호기성생균이 나왔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상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물질로, 이에 감염되면 발진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화장품에서 니켈·카드뮴 등이 검출됐다.

 

'저가 공세'의 선봉에 서 있는 테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달 4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테무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의류 제품은 어깨끈 길이가 '고정점을 기준으로 7.5㎝ 이하'라는 국내 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의류에 달린 끈 길이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유아에게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C커머스 제품의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이들 업체의 매출액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BC카드의 결제 데이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C커머스 매출액은 3월 대비 40.2% 감소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이들 플랫폼에서의 재구매율 역시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1인당 구매단가도 국내 이커머스 대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진퇴양난에 빠진 C커머스는 앞으로 국내 시장확대를 위해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소비자 만족도 제고와 제품 안전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향후 3년간 국내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하는 등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할 방침이다.

 

이미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3월 14일 한국 정부에 3년간 11억달러(약 1조4천4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히 2억달러(약 2천600억원)를 투자해 올해 중으로 통합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으로, 면적은 축구장 25개 규모의 18만㎡에 이른다. 

 

알리바바그룹은 국내 셀러들의 글로벌 판매지원에도 1억달러(약 1천300억원)를 투자한다.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도 세운다. 알리바바그룹 측은 3년간 5만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수출활로 모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무는 국내 시장 기준에 맞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테무는 올해 5월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도한 '자율 제품안전 협약'에 참여해 규제 및 안전 준수의 최고 기준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테무 측은 앞으로도 안전하지 않은 제품의 판매를 차단하거나 제한하고, 소비자에게 리콜 및 시정 조치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테무는 작년 7월 실시한 '직배송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서비스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테무 측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직배송 모델' 서비스는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데 성공했다. 테무는 한국 시장에 대한 서비스 이해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전념한다는 전략이다.

 

테무 관계자는 "테무의 직배송 모델은 불필요한 가격 인상과 비용을 제거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필요한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전했다.

 

 

쉬인은 Intertek·SGS·BV·TUV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험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쉬인 측은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제품이 쉬인의 제품 안전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위험 기반 샘플링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40만건 이상의 화학 안전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쉬인은 국내 제품 안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제품 안전규정 관련 법률의 제·개정 추이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유통 프로세스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인은 앞으로도 판매 제품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모든 채널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니 리우(Bonnie Liu) 쉬인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쉬인은 고객을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고 소비자니즈 파악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패션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유정 배우와 데이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패션 스타일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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