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맹추격'...신한카드 업계 1위 지위 '흔들'

등록 2024.08.14 08:00:00 수정 2024.08.14 08:00:07
신한나 기자 hannaunce@youthdaily.co.kr

삼성카드, 상반기 순이익 3천628억원...'업계 1위' 신한카드 격차는 100억대
김대환 대표의 '외형 확장·내실 안정' 경영전략 '성공적'..."모니모 확장 목표"
카드업계 "삼성카드, 수익률·연체율 관리 최고 수준"...증권가, 투자의견 '매수'

 

【 청년일보 】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자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건전성 지표 관리를 통해 최근 삼성카드의 연체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도 실적 개선과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대감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외형 확대·내실 안정' 경영전략이 삼성카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3천628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3천79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두 카드사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삼성카드의 증가율(24.8%)이 신한카드 증가율(19.8%)을 앞서면서 두 카드사의 순이익 격차는 16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으로 신한카드가 삼성카드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2천억원 가량 앞섰으나 최근 그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진 것이다. 

 

영업자산과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앞섰다. 삼성카드의 영업자산은 상반기 기준 38조5천125억원이다. 반면 신한카드는 24조8천451억원으로 양사 간 차이는 13조원 이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세전 영업이익은 4천898억원, 신한카드는 4천893억원을 기록했다. 근소하지만 삼성카드가 5억원 앞섰다. 

 

이처럼 삼성카드가 올해 들어 수익성이 개선된 요인으로는 양호한 건전성 지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9%다. 올해 3월 말 1.07% 대비 0.8%포인트(p) 개선됐다. 전년 동기(1.10%)와 비교했을 때는 1.11%p 낮아졌다.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 등 5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연체율 1.34%와 비교했을 때도 0.35%포인트(p) 낮은 수치다.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 역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은 3천161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716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외형 확대·내실 안정' 경영전략이 삼성카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로 임기 5년차를 맞은 김 대표는 카드업계의 전체적인 불황 속에서도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외형 확대·내실 안정'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지난 2020년 사장 취임 후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면서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다. 또 자금조달 비용을 통제하고 무리한 대출자산 확대를 지양했다. 

 

아울러 김대환 사장은 '모니모'를 통한 플랫폼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모니모는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공동 브랜드 '삼성 금융네트웍스'가 지난 2022년 4월 출시한 통합금융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쟁력과 차별화를 위해 모니모를 삼성금융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고 데이터 기반의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취득하고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으며 본격적인 플랫폼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 바라보는 삼성카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카드업계 공통의 이슈였던 조달 비용 증가를 삼성카드는 장기물 중심으로 잘 방어했다"라며 "영업수익률과 연체율 관리 모두 업계 최고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카드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에 이어 건전성 지표 개선 및 대손비용 부담 완화 추세가 지속됐다"며 "2분기 대손비용은 1천408억원으로, 신용사면 관련 200억원 수준의 일회성 요인을 감안해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적격비용 산정 주기 등 제도 측면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해도 내실 중심 사업 기조를 고려했을 때 수익성 측면의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여유로운 자본력을 바탕으로 배당 측면의 매력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고객 한도 관리를 통해 신규 연체 유입 규모를 제한한 덕분에 건전성이 개선됐다"라며 "(삼성카드는) 실적 개선과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대감을 겸비한 금융주로 상승 동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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