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지난해 수수료로 1조4천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통합연금포털에 올린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을 관리·운용하는 42개 금융사(은행 12개·증권사 14개·보험사 16개)가 2023년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연간 수수료 수입은 1조4천211억8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수료 수입 기준 상위 금융사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1천774억1천9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KB국민은행을 이어 ▲신한은행(1천699억1천300만원) ▲삼성생명(1천419억2천800만원) ▲하나은행(1천308억1천900만원) ▲우리은행(1천170억1천100만원) ▲IBK기업은행(1천75억2천200만원) 순이었다.
수수료는 퇴직연금 적립금에 차등요율이나 단일요율 방식 등 일정 비율로 부과하기 때문에 향후 적립금 규모가 커짐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2005년 12월 퇴직연금 제도 시행 1년 후인 2006년 1조원에 못 미쳤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년 뒤인 2016년 147조원으로 늘었다. 이후 ▲2018년 190조원 ▲2020년 256조원 ▲2022년 336조원 ▲지난해 382조4천억원 등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현재 385조7천억원으로, 400조원에 육박한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연평균 약 9.4% 성장세를 보이면서 10년 뒤인 2033년이면 지금의 2.4 배인 940조원에 달해 '1천조원 시대'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불어나는 적립금에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받는 수수료도 해마다 늘어나지만, 퇴직연금 운용실적을 보여주는 수익률은 국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과 10년간의 연 환산 퇴직연금 수익률은 각각 2.35%, 2.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