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카드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2조5천910억원으로 전년(2조5천823억원) 대비 0.3%가량 증가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5054154156_20bc33.jpg)
【 청년일보 】 국내 카드사들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카드론 규제 및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라 업계 안팎으로 성장에 발목이 잡혔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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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2조5천910억원으로 전년(2조5천823억원) 대비 0.3%가량 증가하면서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카드대출 및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 가맹점 수수료수익이 증가했지만,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이 상승하면서 소폭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카드사들은 현재 본업인 신용판매보다 카드대출에서 더 많은 수익 증가를 시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업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670억원 증가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카드대출 및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은 각각 4천673억원, 2천897억원 늘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정부의 금융권 대출 관리에 따른 카드론 규제는 카드사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전업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카드론 관리를 위한 연간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은행 및 제2금융권 대출과 함께 카드론 잔액 증가세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해 47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6천억원(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2조9천88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 말(42조7천31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천578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카드론 증가 추이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부담이 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다만 금융권 전반적으로 연체율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012년부터 3년마다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을 산정해 카드사 수수료율을 조정하는데, 이 수수료율이 올해로 4연속 인하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14일부터 영세·중소 신용카드 가맹점 약 306만 곳, 결제대행업체 하위가맹점 182만 곳, 택시사업자 17만 곳 등 총 504만여 곳의 수수료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에서 0.4%로, 중소가맹점의 경우 매출 3억∼5억원은 1.10%에서 1.00%로, 매출 5억∼10억원은 1.25%에서 1.15%로, 10억∼30억원은 1.5%에서 1.45%로 각각 낮아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영세·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인하됨에 따라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은 연간 약 2천4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가맹점 수수료율의 잇단 인하는 카드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용카드 발급 매수 증가가 둔화한다는 점도 카드사들의 올해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지난해 말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1억3천341만매로 전년 동기(1억2천980만매) 대비 361만매(2.8%) 증가했다.
연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22년 5.5%에서 2023년 4.5%로 집계돼 매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올해 여러 제약적인 상황을 고려해 수익보단 비용에 중점을 두면서 돌파구를 찾아갈 계획”이라며 “본업인 신용판매를 위해 회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한편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