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패권 시대, 흔들리지 않는 과학기술 국가 전략’ 과학기술 정책 보고서. [사진=최종현학술원]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3607940909_744676.jpg)
【 청년일보 】 최종현학술원은 지난 8일 발간한 ‘기술패권 시대, 흔들리지 않는 과학기술 국가 전략’ 보고서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추격자(패스트 팔로워) 프레임 대신 ‘퍼스트 무버’로 가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최종현학술원에 따르면 염한웅 포스텍 교수는 보고서에서 “젊은 연구자들이 정부가 지정한 분야 외 주제를 선택할 경우 연구비 확보가 어려워지고,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시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 중심의 일방적인 전략 설정에서 벗어나 민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동 서울대 교수는 “중국은 인구와 시장의 절대적 규모와 산업 다양성까지 갖추고 있어, 어떤 산업에 뛰어들면 압도적인 속도와 스케일로 발전시킨다”며 “중국은 추격자를 넘어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의 로드맵을 선도하는 역량을 빠르게 키워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세계 최고 혁신기업 중 한 곳인 미국 애플은 지난 2014년 애플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0년을 투자했지만 결국 2024년 초 사업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 샤오미는 2021년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불과 3년만인 2024년 4월, 첫 전기차를 완성했다.
중국 내에는 배터리·섀시·센서·소프트웨어 등 모든 요소의 기술을 기 보유한 수많은 기업이 포진해 있는데, 이처럼 중국은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만한 풍부한 산업 생태계를 갖춰져 있어 샤오미의 전기 자동차 완성에 속도가 붙을 수 있었다는 것이 최종현학술원의 분석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공간이 다양한 기술과 인력을 축적해 놓았기 때문에 기술 선진국의 시간을 공간으로 압축하는 일이 가능했으며, 이제는 추격자를 넘어 많은 분야에서 자체적인 중국발 개념 설계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은 가격이나 규모 경쟁면에서 타 국가는 상대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의 로드맵을 선도하는 역량 또한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짚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실제 전문가들은 한국이 독창적인 원천기술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상엽 KAIST 특훈교수는 보고서에서 “중국처럼 과학기술인이 국가 전략의 중심에 서고 실질적인 예우를 받는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들이 ‘나도 과학기술인이 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며 존중받고 보람있는 커리어로서의 과학기술 직업이 자리잡을 때 인재 유입과 지속적인 성장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