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AI 병목, 메모리·인프라·설루션으로 해결"

등록 2025.11.03 12:26:34 수정 2025.11.03 16:38:2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SK그룹, 'AI Now & Next' 주제 국내 최대 AI 행사 개최

 

【 청년일보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의 '다음(Next)'을 열기 위해 SK가 풀어갈 과제로 ▲차세대 AI 반도체(칩) 성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메모리반도체 공급 ▲미래 AI 인프라 구축 ▲AI 과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AI 활용을 꼽았다.

 

최태원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AI의 다음을 위해 '지금(Now)' 해야 할 노력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SK AI 서밋은 반도체, 에너지설루션,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 걸친 SK그룹의 AI 경쟁력을 국내외 기업과 학계에 소개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최신 AI 동향을 공유하며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다.

 

올해 AI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의 'AI Now & Next'를 주제로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최 회장은 올해도 기조연설에 나서 지난 1년 간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SK의 노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최 하장은 경북 경주시에서 열렸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Summit(서밋)을 돌아보며 "AI가 가장 큰 주제였다. AI가 각 국의 산업과 경제, 개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AI 업계의 큰 화두로 '폭발적 수요에 대비한 AI 인프라 투자 증가'를 꼽았다. 올해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금액이 6천억 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며 지난 5년 간 연 평균 24%씩 성장했으나 오픈AI와 메타 등 각 빅테크 기업들이 밝힌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이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AI 수요 증가의 근거로 ▲추론(inference)의 본격화 ▲기업간거래(B2B)의 AI 도입 ▲에이전트의 등장 ▲국가간 소버린 AI(주권형 AI) 경쟁을 꼽았다.

 

최 회장은 이 같은 AI 수요 증가에 대응할 SK의 역할로 '가장 효율적인 AI 설루션 제공'을 꼽았다. 지난해 최 회장이 SK AI 서밋에서 밝혔던 AI 확산의 걸림돌인 '수요, 공급의 불일치(병목현상)'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SK가 집중할 분야로 ▲메모리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제시하며 "AI는 스케일(scale) 경쟁이 아닌 효율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율적 AI 설루션은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AI 격차해소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제시했다.

 

메모리반도체에 대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AI 칩 성능이 매년 향상되고 있지만 정작 AI 컴퓨팅을 뒷받침할 메모리반도체 공급 속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업계 상황을 전했다.

 

최 회장은 "공급이 병목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많은 기업들로부터 메모리반도체 공급 요청을 받고 있어서 이걸 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이 깊다"면서 "고객에게 책임지고 공급하는 것이 고객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오픈AI로부터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월 90만장씩 공급해달라고 요청 받은 걸 예로 들었다. 반도체 제조공장 입지를 두고 최근 지정학적 요인 또한 고려되는 상황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HBM 증산을 위해 내년 중 본격 가동할 청주캠퍼스 M15X팹(Fab, 반도체 제조시설), 2027년 본격 가동할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AI 메모리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팹 한 곳당 청주캠퍼스 M15X 6개가 들어간다"면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4개 팹이 완성되면 청주캠퍼스 M15X 팹 24개가 지어지는 효과"라고 충분한 양의 메모리반도체 공급 의지를 강조했다.

 

고성능 AI 칩과 메모리반도체가 온전히 성능을 발휘하도록 뒷받침할 최적의 AI 인프라 또한 SK가 가야 할 길로 꼽았다.

 

최 회장은 "SK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반도체부터 전력, 에너지설루션까지 제공해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설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AI 인프라 구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AI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AI"라면서 "메모리반도체 생산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와 가상화에 AI 적용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와 만나 의견을 같이한 'AI 팩토리' 협력을 바탕으로 메모리반도체 성능 개선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GPU와 디지털 트윈* 설루션을 활용한 가상 공장을 만들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정을 완전 자율화 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의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처럼 실제 업무에 활용 가능한 AI 도구(툴)를 개발해 선제적으로 사용하며, SK 외부에서도 활용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 말미에 "AI는 혼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SK AI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와 공동으로 설루션을 설계하고 발전해가는 것"이라면서 "SK는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고, 빅테크와 정부, 스타트업 등 여러 파트너들과 AI 사업기회를 만들어 최고 효율의 AI 설루션을 찾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올해 SK AI 서밋은 지난해 SK그룹 멤버사 중심으로 꾸려졌던 전시를 스타트업, 학계, 해외 기업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혀 규모와 다양성을 키웠다.

 

AWS, 엔비디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빅테크가 각자의 AI 데이터센터, AI 에이전트, AI 팩토리 등 AI 기술을 국내에 직접 선보였다.

 

SK그룹 관계자는 "SK AI 서밋이 국내 최대 AI 컨퍼런스로서 SK는 물론 한국의 AI 역량을 글로벌 AI 업계와 나누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났다"면서 "SK는 신뢰 기반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 'AI 3대 강국' 전략을 뒷받침할 반도체, 인프라, 모델 등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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