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집중공략"...대형건설사들 가평 등 '시골분양' 주목

등록 2020.12.29 07:00:00 수정 2020.12.29 11:00:10
이승구 기자 hibou5124@youthdaily.co.kr

김포·파주 등 대부분 규제지역 지정…가평·양평·연천 등 관심 ‘급부상’
비규제지역, 청약·대출규제서 자유로워…분양권 주택 수 미포함도 장점
GS건설·포스코건설·대림산업 등 내년초 분양 나서…‘풍선효과’ 발생 우려

 

【 청년일보 】정부가 올해 경기도 김포와 파주 등 31개 시·군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비(非)규제지역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권에서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인 곳은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연천, 동두천, 포천 등 7곳이다. 그동안 이 지역은 인구가 적고, 교통이 불편한 것은 물론 집값이 오르지 않는 이른바 ‘시골’이어서 건설사는 물론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이들 지역이 가지고 있는 희소가치가 높아졌고, 건설사는 물론 실수요자와 주택 투자자까지 몰리면서 최근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 경기도 대부분 규제지역 지정…비규제지역 ‘희소가치’ 상승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비규제지역 중 가평과 양평, 이천, 연천 등에 새해부터 대형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그동안 이들 비규제지역에는 최근 5년 새 분양물량이 1000가구도 안될 정도로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다. 

 

하지만 정부가 경기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인근지역 아파트 값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들이 이들 지역 분양에 나서는 것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예를 들어 지난 6·17 대책 이후 김포, 파주 아파트 값과 분양권 값이 뛰어 올랐고, 최근엔 지난 5월 전매제한이 풀린 여주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 아파트 분양권에 1억~1억5000만 원의 웃돈이 붙는 등 분양권 값이 치솟고 있다. 

 

분양 물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양평은 지난해 1곳 180가구가 전부였고,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이 한 가구도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 5곳에서 2079가구가 공급됐다.  가평도 올해 168가구 전부였으나 2021년 1월에만 977가구가 나온다. 

 

 

비규제지역은 기본적으로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다주택자라도 새 집을 살 때 대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할 수 있는 등 청약 규제가 적다. 분양권도 6개월 후면 전매가 가능하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가 늘어나고, 담보인정비율(LTV)도 최대 50%로 축소된다. 2주택 이상이면 주택 신규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1주택자가 대출받아 집을 사려면 2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할 뿐 아니라 새집으로 전입해야 한다. 또한 내년 1월1월부터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권을 취득하면 주택 수에 포함돼 양도소득세가 중과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전역이 규제가 없는 곳은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연천, 동두천, 포천 등 7곳뿐이어서 이들 지역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지역으로 투자자금과 청약통장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지 내년 초 분양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 ‘시골’로 불리던 지역에 새해 대형건설사 아파트 잇단 분양

 

이 같은 분위기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이들 지역에 대한 분양 물량을 늘리면서 주택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S건설은 내년 1월 가평군 대곡2지구에서 ‘가평자이’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99㎡ 505가구로 조성되며, 가평에 들어서는 첫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이자 가평 최고층 최대 단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시골이라서 교통이 불편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단지 인근에 가평역이 있어 ITX청춘을 이용하면 서울 상봉역까지 약 38분 거리이고, 청량리역까지는 약 40분대 거리일 정도로 서울로의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남양주 금남분기점(JCT), 강원 춘천 서면 당림리를 연결하는 총 길이 33.6㎞의 제2경춘국도도 조성될 예정이다.

 

한라도 내년 1월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산 24-2 일대에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98㎡ 1602가구로 조성됐다. 역시 이 단지도 군 단위 지역에 있지만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경의중앙선과 KTX 강릉선이 지나는 양평역이 가깝다.

 

 

2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538-1 일대 빈양지구에 공동주택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2~84㎡ 453가구로 조성된다.

 

3월에는 대림산업이 연천군 연천읍 옥산리 일대에 ‘e편한세상 연천(가칭)’ 499가구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연천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이다. 

 

같은 달 금호산업이 포천시 구읍리 665 일대에 ‘포천 금호어울림(가칭)’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579가구로 조성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에 대한 주택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잖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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