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증권가에서 올 3분기 이마트의 양호한 실적을 전망하는 가운데, 이마트가 업계 1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이마트는 신개념 매장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 출점과 신가격 투자정책, 공간 혁신 등을 통해 이러한 '전망'을 '현실'로 달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분기 할인점 점포의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 등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양호한 경영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17일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올해 3분기 각각 7조9천939억원, 1천37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목표주가도 7만원에서 8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마트가 유통업계의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양호한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노하우에 기반한 신가격 투자 정책 ▲공간 혁신 등이 거론된다.

 

올해 이마트는 그간의 업력에 기반한 노하우를 총동원해 지속 가능한 상시 초저가(이하 EDLP)를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마트가 1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가격파격 선언(이하 가격파격)'이 대표적으로, 매월 '3대 핵심식품'을 선정해 소비자에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40여종의 가공식품과 일상용품도 한달 내내 할인한다. 

 

이마트가 진행하고 있는 가격파격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 품목 선정과 노하우에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품목 선정 및 해당 물품의 적절한 재고관리, 적시 매장 판매 등 이마트의 업력과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가격파격 경영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올해 1월 가격파격의 첫 대표 품목으로 선정된 '국내산 돈 삼겹살·목심'은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매출이 늘었다. 또한 2월에는 1월보다 가격을 낮춰 판매했으며, 두 달간 이마트에서 판매된 삼겹살·목심’은 1천톤(t)이 넘었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58%가량 더 팔린 수치다.  

 

2월에는 명절 설을 고려해 '양파'를 할인했다. 이마트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비용을 절감해 양파 3kg(1망)당 4천980원에 판매했다. 이에 양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다. 

 

3월 품목인 '30구 계란'은 판매 6개월 전부터 산란계 입식 일정을 관리해 100만판, 총 3천만구 한정으로 당시 도매가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실제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05% 급증했다.

 

하반기 가격파격 상품으로 선정된 올반 영양 삼계탕·감자·연어·양념 돼지고기 등도 이마트의 사전 물량 확보에 힘입어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EDLP 판매전략에 더해 올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매장 공간의 혁신도 이마트의 호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새로운 몰타입의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선보이며 미래형 점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가 5개월간 리뉴얼을 마치고 올해 8월 29일 새롭게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국내 최초∙최대의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의 특성에 더해 기존 물판 공간을 휴식과 체험 공간으로 바꿨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방문객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오픈일인 8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죽전점을 방문한 소비자 수는 지난해 대비 47% 증가했다. 또한 죽전점을 방문한 전체 소비자 중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얼과 함께 매장 체류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주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시간 이상(2시간~6시간 주차 고객 기준)을 보낸 장기 체류 고객은 지난해 대비 209% 늘었다. 특히, 3시간~5시간 사이 체류 고객 수는 2023년에 비해 306%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유통업계의 혹한기를 넘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 출점 및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로서리(먹거리) 중심의 스몰 포맷 매장 형태인 이마트의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상반기 중 출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장은 현재 이마트가 새롭게 진행 중인 가격 정책인 가격파격, 가격 역주행 등 EDLP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는 "사업성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며, 매장 위치와 오픈 시점, 운영방식 등 아직 구체화된 부분은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미 올해 4월·5월·6월에 각각 슈퍼 비어 페스타·슈퍼 와인 페스타·슈퍼 고기 페스타 등을 진행해 호실적을 올린 바 있다. 이마트는 11월 초 개최되는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할인행사 '쓱데이'에서도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특별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11월 초 신세계그룹의 연중 최대 규모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가 열린다"며 "11월은 주요 유통사들의 연중 최대 쇼핑행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마트는 차별화된 상품과 압도적 규모의 물량을 통해 고객이 이마트에 꼭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