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트리니원'(반포3주구 재건축) 특별공급에 2만4천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렸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져 '현금 부자들의 리그'라는 평가 속에서도 높은 청약 열기를 보였다.
전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반포래미안트리니원 특별공급 276가구 모집에 총 2만3861명이 신청해 평균 8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생애 최초 45가구 모집에 가장 많은 9천825명이 지원했으며, 신혼부부 116가구 모집에도 8천694명이 몰렸다.
해당 단지는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진행되는 첫 분양이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단지 인근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8㎡의 실거래가가 지난 6월 72억원(12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8억4천900만∼21억3천100만원, 전용 84㎡가 26억3천700만∼27억4천90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청약은 '현금 부자들의 리그'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0·15 대책에 따라 2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축소됐다.
반포지역 시세를 감안할 때, 이번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84㎡ 모두 대출 가능액이 2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자금 조달 부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도금 집단대출은 전체 분양가의 60% 중 40%까지만 가능해, 나머지 20%는 개인이 직접 조달해야 한다.
전용 59㎡(분양가 20억원 기준)는 계약금 4억원, 전용 84㎡(분양가 27억원 기준)는 계약금 5억4천만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자납해야 할 중도금 20%와 잔금(대출 2억 제외)을 더하면, 전용 59㎡는 약 18억원, 전용 84㎡는 약 25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특히 이 단지는 후분양 단지로 입주 예정일이 내년 8월이어서 10개월 안에 모든 대금을 납부해야 하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거주 의무도 부여된다.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해당지역, 12일 1순위 기타지역, 13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9일이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