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시가 한옥 거주를 희망하는 신혼부부를 위해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를 모집한다.
외관은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도 내부는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임대료 또한 주변 시세의 60~70% 수준으로 책정되어 주거비 부담을 낮췄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내달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신청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 총 7가구다.
이번 공급은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방식을 준용했다. 입주자는 상호전환 제도를 활용해 각자의 자금 사정에 맞춰 보증금과 월세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거주 기간 중 자녀를 출산할 경우,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된다.
대상 주택은 도심 업무지구와 가까운 종로구 6곳과 성북구 1곳이다. 주택 유형은 원룸형부터 방 4개를 갖춘 대형 평형까지 다양하다.
종로구 가회동 1호는 한옥과 양옥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로 앞뒤 마당과 다락 공간을 갖췄다. 계동 2호는 원룸형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는 부부에게 적합하며, 계동 3호는 텃밭이 있는 마당을 품어 도심 속 전원생활이 가능하다.
대가족을 위한 주택도 마련됐다. 원서동 4호는 방 4개와 화장실 3개, 지하 가족실 등을 갖춘 대규모 한옥으로 이번 공급 물량 중 가장 넓다. 필운동 6호 역시 방 3개와 화장실 2개로 구성됐다.
시는 이들 두 곳에 대해 3대 이상이 함께 사는 대가족 신청자를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창덕궁 인근의 원서동 5호는 궁궐 담장과 조경수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가 돋보인다.
성북구 보문동 7호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섞인 주거지에 위치해 상권 접근성이 우수하다. 별채가 분리되어 있어 서재나 게스트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는 입주 희망자들이 실제 주택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내달 7일부터 14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기간 동안 현장 개방행사를 진행한다.
내달 12일 오후 3시에는 원서동 4호에서 현장 설명회도 열린다. 이번 개방 행사에는 '오늘의집'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들이 참여해 내부 공간을 연출, 실제 거주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
입주 신청은 서울한옥포털 또는 S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올해 초, 공급 구상 발표 이후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신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이 7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간다"며 "2027년부터는 신규 한옥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해 마을별 10여 호씩 꾸준히 공급, 신혼부부 주거 안정과 다양한 취향․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