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중심부에 위치한 홍보관 부지가 민간에 매각된다. 해당 부지는 창의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용도가 폐지된 곳으로, 사실상 첫 민간 공급 사례다.
서울시는 26일부터 상암 DMC 홍보관 용지(D4)에 대한 매각 공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지난 4일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해당 부지의 지정용도가 폐지된 이후 처음 진행되는 공급 절차다. 이에 따라 해당 용지에는 특정 용도의 제한 없이 다양한 상업 및 업무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다만 유흥주점이나 위락시설,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옥외골프연습장과 안마시술소 등 일부 시설의 입지는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번 부지가 DMC의 핵심 도로인 DMS(Digital Media Street)의 시작점이자 DMC 문화공원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간 개발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건축 기준을 계약 조건에 명시했다.
주요 조건으로는 매봉산로 방향 서측 경계선에서 15m를 이격해 개방된 공지를 조성해야 하며, 건물 저층부의 일부 또는 전체를 3개 층 이상 필로티 구조로 설계해 개방감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저층부는 보행자 친화적으로 설계하고, 주차장 진입로 설치 시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러한 조건의 반영 여부는 건축심의 전 DMC 자문단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홍보관 용지는 일반상업지역에 속하며 용적률은 최대 800%, 높이는 60m까지 건축이 가능하다. 감정평가액은 922억원으로, 3.3㎡(평)당 약 1억원 수준이다. 부지는 현재 있는 가설건축물을 포함한 상태로 매각된다.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며, 감정평가액 이상의 최고가를 써낸 입찰자가 낙찰받게 된다. 2인 이상의 유효 입찰이 있어야 성립하며, 동일 가격일 경우 추첨으로 결정한다. 매매 계약이 내년에 체결되면 사업자는 3년 내에 착공해 오는 2032년까지 공사를 마쳐야 한다.
서울시는 앞서 공고된 교육·첨단 용지와 이번 홍보관 용지에 대한 민간 사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년 1월 30일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통합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입찰서 제출은 내년 3월 25일 마감되며, 다음 날인 26일 개찰을 통해 낙찰자를 선정한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지난 20여 년간 DMC 홍보관은 상암 창조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공시설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왔다”며 “DMC의 중심 입지에 걸맞게, 개방성과 공공성을 갖춘 상징적인 건축물이 들어서 DMC 전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