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건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목표 금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진행한 공모사채 수요예측 결과, 당초 모집 금액인 1천700억원의 5배를 웃도는 9천1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K-택소노미' 기준이 적용된 녹색채권(ESG채권)이다. 이는 기존의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기준보다 한층 강화된 친환경 분류 체계다.
수요예측에서는 모든 만기 구조(트랜치)에서 투자자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2천800억원, 3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4천900억원, 5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1천400억원이 각각 몰리며 완판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발행 규모를 기존 1천700억원에서 3천300억원으로 증액 결정했다.
금리 조건도 우수하다. 희망 금리 밴드(개별민평 대비 -30bp~+30bp) 내에서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5bp(1bp=0.01%포인트), 5년물은 -20bp 등 전 물량을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게 됐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발행에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7개 사가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으며,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이 인수단으로 합류해 안정성을 더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건설 업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흥행에 성공한 요인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와 '재무 안정성'을 꼽는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춘 사업 구조가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흥행은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에 기인한 우려 속에서도 현대건설의 재무안정성과 에너지 전환 사업 역량에 대한 시장의 평가, K-택소노미 기준의 녹색채권이라는 상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아울러 최근 현대건설 주가가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현대건설의 전략적 입지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으로 부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은 “현대건설이 원전, 태양광 등 에너지 전반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사를 넘어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중인 가운데 국내 건설사 최초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은 이러한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확인한 계기”라며 “높은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로 채권을 발행한 만큼 향후 투자자 신뢰에 부합하는 사업과 금융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