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실에서 열린 계약 서명식에서 토탈에너지스 패트릭 푸얀 CEO(왼쪽), 현대건설 류성안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이라크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운데)가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78948714786_74e4a2.jpg)
【 청년일보 】 현대건설이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글로벌 플랜트 시장 강자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실에서 약 30억달러(약 4조1천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WIP)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스 개발 통합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번 계약 서명식에는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하얀 압둘 가니 이라크 석유부 장관,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스 CE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WIP 프로젝트는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하루 5백만 배럴 용량의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곳에서 생산된 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의 웨스트 쿠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 주요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에너지 등이 공동 투자하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이라크는 세계 5위권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한다.
WIP는 2030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420만 배럴에서 800만 배럴로 증산하기 위한 이라크의 핵심 국책사업 중 하나로 완공 시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 증가는 물론 국가 재정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해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약 40건, 90억달러 규모의 주요 시설을 건설했다.
![4일(현지 시간) 이라크 총리실에서 열린 계약 서명식에서 현대건설 류성안 플랜트사업본부장(왼쪽에서 3번째)과 이라크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왼쪽에서 5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78948734369_23decc.jpg)
이번 WIP 프로젝트는 2023년 준공한 카르발라 정유공장(총 사업비 60억4천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쟁과 코로나19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책임감 있게 국책 공사를 수행하며 쌓은 신뢰가 이번 수주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이라크 내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5 인터내셔널 건설사(해외 매출 기준)’에서 약 98.5억 달러의 해외 매출로 세계 10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한 순위이자,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WIP 프로젝트와 같은 초대형 사업을 중동에서 이어가는 한편, 토탈에너지스, 엑슨 모빌, 로열 더치 쉘 등 글로벌 에너지 회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