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보험사 현대해상과 한화생명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저출산 및 고령화 등으로 보험산업 전망이 불투명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사업의 판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제4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U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U뱅크 컨소시엄에는 렌딧(중금리 대출 서비스 제공)과 자비스앤 빌런즈(세금 환급), 트래블월렛(외환 송금 결제), 루닛(의료 AI) 등이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대교 및 현대백화점, MDM플러스도 U뱅크 컨소시엄에 투자를 결정했고, IBK기업은행 역시 U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설립법안 통과 당시 인터파크 등과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어 2019년에는 토스가 추진하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최종 참여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해 왔다”며 “저출산 및 고령화 등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산업의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추세이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생명 역시 최근 제4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 중 하나인 KCD(한국신용데이터) 뱅크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도하는 것으로, 한화생명은 지난 1일 한국신용데이터에 500억원 투자를 등기상 완료했다.
다만 한화생명측은 “한국신용데이터에 투자를 진행한 건 맞지만 그 자체로 KCD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건 아니다”라며 “아직 구체화된 사항이 없기에 공식적인 답변을 드리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신용데이터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차별화 및 대출 심사 체계 고도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러한 점은 보험 마케팅 채널 및 신규 상품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6년 케이뱅크에도 투자한 바 있어, 보험업계 내 중론대로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할 경우에는 한국신용데이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신용데이터가 운영하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사는 해외사업에 대한 협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은 140만곳 이상으로 추산된다.
또한 KCD뱅크 컨소시엄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를 들 수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설립한 한국평가정보는 이미 개인사업자의 영업정보를 바탕으로 다수 금융기관에 신용평가 모형을 제공하고 있다.
KCD 컨소시엄에는 지난 5월 우리은행이 참여한 데 이어 우리카드 또한 지난달 25일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한편 현재 출사표를 던진 제4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은 U뱅크와 KCD뱅크 외에 더존뱅크와 소소뱅크, AMZ(에이엠지) 뱅크 등이 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