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비만치료제 '위고비' 국내 출시, 이대로 괜찮은가

등록 2024.11.10 10:00:00 수정 2024.11.10 10:00:05
청년서포터즈 8기 이소정 kjh_0520@naver.com

 

【 청년일보 】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지난달 15일에 국내로 정식 출시됐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했으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고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게 됐다. 투여 시 체중 감량과 함께 복부 내장지방 면적이 줄어든다는 임상 결과가 밝혀지면서 그 효과를 검증했다.


지난 8월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게재된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1만7천604명의 비만 또는 과체중인 4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을 투여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심혈관 질환과 비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19% 낮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들어있는 주성분이다. 혈당과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비만은 당뇨병과 같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고비를 통한 체중 감량은 비만에 따른 동반 질환 발병의 위험을 약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고비는 부작용의 위험도 매우 크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구토, 변비, 설사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비만 치료와 비교했을 때 장폐색 위험은 4.22배, 위무력증 위험은 3.67배,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췌장염 위험은 9.09배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외에도 우울 및 자살 충동 가능성, 저혈당, 탈모, 골절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출시된 이후, 위고비는 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이상 혈당증이나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치료 목적으로 허가했다. 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과 약사 조제 및 복약지도에 따라서 사용이 가능하다.


부작용이 심한 만큼 사용 금지 대상도 광범위하다. 위장관운동장애가 심한 경우, 임신 및 수유 여성, 췌장염 과거력이 있는 자, 신장 이상자 등이 예시다. 부작용 감소를 위해 프리필드펜 제형을 0.25㎎, 0.5㎎, 1.0㎎, 1.7㎎, 2.4㎎ 등 5가지 용도로 나뉘어 출시하기도 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SNS에는 위고비에 대한 입소문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자 해외 직구로 불법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관세청은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의 해외 직구를 차단하고 SNS 등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자율 모니터링을 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온라인상 불법 판매를 알선하거나 광고하는 게시물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달 15일 이후로 12건이 적발됐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의료기관과 약국을 방문해 의사 처방, 약사의 조제 및 복약지도에 따라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또한 불법으로 해외에서 구매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후 국내에 위고비가 정착되고 안전하게 환자에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관계 당국의 관리와 제재가 필요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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