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구독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9142639989_5d4f81.jpg)
【 청년일보 】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구독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 'AI 구독클럽'을 개시하며 가전 구독 시장에 본격 진출한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태블릿, PC 제품군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사업을 통해 구독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던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구독사업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구독사업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6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독 시장 '후발주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초 'AI 구독클럽'을 시작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주요 가전을 구독 서비스로 운영하며 이 중 90% 이상을 인공지능(AI) 제품으로 구성했다.
'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구독 기간 무상 수리 및 케어서비스로 향상된 경험도 제공한다.
가전 구독 서비스 도입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가전 구매 고객 10명 중 3명이 AI 구독클럽을 이용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구독 서비스를 도입, 고가의 가전제품과 함께 스마트폰 등을 구매하는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TV, 가전제품 중심의 'AI 구독클럽'에 PC, 태블릿 제품을 포함했다. 또 오는 5~6월 출시 예정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도 구독 대상에 포함시켰다.
가정용 로봇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구매 비용 부담과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춰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CES 2025에서 "구독은 우리가 늦게 시작했지만 여러 아이템을 본인의 취향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고 소비자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안다"며 볼리 구독 서비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라 구독사업의 구체적인 매출은 1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소비자들로부터의 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구독사업을 일찍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2009년 정수기 렌털을 시작으로 가전 구독사업에 발을 내디딘 LG전자는 서비스 품목을 점차 확대했고 현재 300개 이상 제품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2022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하고, 2023년에는 렌털사업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공식 변경했다.
LG전자는 올해 구독사업을 기존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과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하며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가전 구독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이상 늘어난 2조원을 육박하며 대표적인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