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소비자에 백기"…티몬, 새벽부터 현장 환불 게시

등록 2024.07.26 08:51:46 수정 2024.07.26 08:51:59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티몬 "환불 자금 30~40억원 확보"

 

【 청년일보 】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후 본사 건물을 폐쇄했던 티몬이 소비자들의 현장 점거에 26일 새벽 본사 현장에서 환불을 시작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소비자 수백여명이 점거 중인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을 찾아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권 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찮아서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 드리기는 힘들 것 같고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며 "성수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일단 여행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부분만 알아달라"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당초 티몬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장 소비자들의 반발에 오전 2시께부터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권 본부장은 현장에 남은 소비자들에게 30억∼40억원 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7시께 현장 직원 4명 가량은 지하 1층 사무실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주문번호 등을 받아 환불을 신청받았다. 전날 아침부터 티몬 본사 앞에 모여든 소비자들은 자체적으로 만든 순번표에 따라 접수를 시작했다.

 

7시 10분께 접수 번호 59번 등 소비자들 약 10명의 입금 내역이 확인됐고, 오전 8시께 접수 번호 90번대인 이들도 환불을 받았다며 자리를 떴다. 최소 수십명이 계좌로 금액을 환불받은 것으로 보이나 티몬 측에서는 계좌 입금까지 이뤄진 인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날 새벽 환불 소식이 알려지면서 속속 티몬 신사옥 앞에 도착했다. 오전 6시께 건물 안팎에 줄지어 대기한 인원만 500여명에 달했다. 전날 아침부터 쓰기 시작한 순번표는 오전 8시께 1600번을 넘어섰다.

 

일부 소비자들은 현장 조사를 위해 찾아 온 공정거래위원회 직원과 티몬 직원의 귀가를 막아서면서 "관계자 불러내라! 입장 발표해라"라며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 직원은 26일 새벽 티몬 직원들이 현장 환불을 신청받기 시작한 뒤에야 귀가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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