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파킨슨병은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연령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향후 파킨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12만997명이던 환자의 수는 2021년 13만1천548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파킨슨병은 지속적으로 악화가 되기에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재활 운동과 체계적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뇌의 진행성 퇴행성 신경 질환으로 중뇌 흑색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분비되어야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여러 가지 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파킨슨병 증상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성 증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운동 증상으로 진전(의도하지 않았는데 신체 일부가 떨림), 강직(관절이 뻣뻣해짐), 운동느림증(몸의 움직임이 느림), 자세 불안정 등이 있다.
비운동성 증상에는 무관심, 우울감, 변비, 수면장애, 기립성 저혈압, 후각 기능 소실, 환시 등이 있다. 보통 운동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비운동성 증상은 고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생각해 파킨슨병 발병을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대부분 환자가 운동 증상이 발현된 뒤에, 병원에 내원하는데, 이때는 질병이 시작된 지 이미 2~3년이 지났음을 의미한다.
파킨슨병은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이 도파민 신경세포 내에 쌓이면서 발병하는데, 신체 일부가 떨리거나 움직임이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증상을 주로 보인다. 이때 증상 진행을 늦추기 위해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가 필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연구진은 "재활 치료가 신체 근력을 향상해 준다는 점을 넘어 독성 단백질을 감소시켜 파킨슨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걸 규명했다"며 "질병 초기에 재활이 빠를수록 질환 진행 방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하며,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의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가 인지 기능 향상은 물론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에 차이를 준다고 밝혔다.
파킨슨병 초기 재활치료는 운동을 통해 높은 수준의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특히 재활 운동은 뇌신경 보존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파킨슨병 환자들은 반드시 지속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운동해야 한다. 초기 재활에서 하지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강직으로 인해 근육의 충분한 수축과 이완이 일어나지 못해 신체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유연성 운동과 균형 운동 또한 필요하다.
초기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5년 정도 지나면 점차 약물의 효과가 줄어들면서 보행장애를 포함한 많은 운동 증상이 진행되는 중기가 된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보행장애는 보행 동결이다. 보행 시작 시, 보행 중 몸 회전 시에 걸으면서 두 가지 일을 신경 써야 할 때 갑작스럽게 보행이 멈추게 된다. 이때 균형감이 저하되어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활치료, 낙상 예방 교육, 보조 장비 사용이 권고된다.
또 중기 환자는 손과 팔 떨림이 증가하고 어깨 관절 운동 제한을 상지 운동에 문제가 발생해 일상생활에서 동작 수행 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어깨관절 스트레칭 운동과 보조도구의 사용, 로봇 치료기기의 사용이 추천된다.
말기에는 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모든 일상생활을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게 되고, 의료기관이나 장기 치료기관에서 지내게 된다. 말기 파킨슨병 환자의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은 폐렴 등 호흡기 감염이기에, 꾸준한 호흡 재활을 통해 기침, 환기 능력, 폐활량 등을 유지해야 한다. 호흡 재활은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때부터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관리하는 것이 요구된다.
파킨슨병의 재활치료는 첫째로 운동을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 둘째로 질환 적응력을 향상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최소화하는 것, 마지막으로 점차 진행되는 장애를 극복하며 가족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운동 증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재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파킨슨병의 유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에 맞추어 치료할 수 있는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