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MZ세대는 정말 이기적인가?

등록 2025.09.20 11:00:00 수정 2025.09.20 11:00:49
청년서포터즈 8기 고혜민 hyemin6839@naver.com

 

【 청년일보 】 "끊임없이 회자되는 세대 담론"

 

언론과 사회는 종종 세대론을 통해 젊은 세대를 규정하려 합니다. 그중에서도 MZ세대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집단입니다. 새로운 소비 패턴, 조직에 대한 태도, 정치적 성향까지 그들의 특징은 수많은 기사와 연구에서 다뤄집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과정에서 "MZ세대는 자기만 생각한다", "공동체보다 개인의 이익을 중시한다"라는 단정적인 평가가 따라붙곤 합니다. 과연 이러한 시선은 사실일까요?

 

◆ 이기적이라는 꼬리표의 배경

 

MZ세대가 이기적이라는 인식은 여러 현상에서 비롯됩니다. 회사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며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태도, 결혼·출산 대신 자기계발과 취향에 투자하는 소비 성향, 불합리한 조직문화에 맞서 퇴사를 선택하는 모습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이러한 모습이 "자신의 이익만 챙긴다"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온 가치관과 달리, MZ세대는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 개인의 선택은 곧 사회의 변화

 

그러나 MZ세대의 행동을 단순히 ‘이기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피상적입니다. 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이유는 단순히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한 경력을 위해서입니다. 또한 소비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미닝아웃(Meaning-out)’이나 친환경 제품 구매가 활발히 나타납니다. 이는 오히려 공동체적 가치와 연결된 행동입니다.

 

즉, MZ세대의 개인 중심적 선택은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불합리한 조직을 떠나는 선택은 기업 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가치소비는 기업의 ESG 활동을 촉진하는 힘이 됩니다.

 

◆ 세대론의 한계와 위험성

 

세대를 특정 이미지로 고정하는 세대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같은 연령대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 환경, 교육 수준, 개인의 경험에 따라 차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Z세대는 이렇다"라는 식의 일반화는 편견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만듭니다.

 

◆ 이해와 공존을 위한 시선 전환

 

MZ세대를 ‘이기적’이라고 규정하는 대신,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개인의 권리를 지키려는 태도는 이기심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일 수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 공정성, 가치소비를 강조하는 흐름은 개인만의 만족을 넘어 사회 전체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세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를 단순한 꼬리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정 세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입니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고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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