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불편함이 선사하는 '낭만'이 트렌드

등록 2025.10.12 14:00:00 수정 2025.10.12 14:00:08
청년서포터즈 9기 황윤서 goddog4220@naver.com

 

【 청년일보 】 '낭만'이라는 단어는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와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역설적으로 디지털 피로감에 지쳐 낭만을 찾아 오프라인 세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낭만 찾기' 움직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패턴을 뒤흔들고 있다.

 

그 중 소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물성매력(Physicality Appeal)'이다. 물성매력은 실제 물건이 가지는 본연의 질감, 형태, 무게, 등 물건들이 주는 특유의 감성적이고 오감적인 경험에 매력을 느끼는 형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공방 체험, 다꾸(다이어리꾸미기), 팝업스토어 등이 있다. 이는 단순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오감을 자극해 지루하고 반복적인 디지털 경험과 차별점을 만든다.

 

특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새로운 트렌드와 소비자의 소비 욕구가 먼저 나타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상반기 680건이었던 팝업스토어 오픈 수는 올해 상반기 1천488건으로 2배 가까이 상승하며 트렌드를 입증했다. 패션·잡화와 관련한 팝업이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였으며 IP와 뷰티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 더해 DIY 시장과 공예시장 또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DIY시장의 경우 지난해 약 8천500달러의 규모에서 오는 2033년에는 무려 1조3천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예 키트 및 프로젝트 시장은 2022년 30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의 통계와 같이 '물성매력'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선다. 쉽고 빠르게 얻는 디지털 세상의 만족감으로는 채울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는 불편한 경험 속에서 발견되는 '진짜 낭만'을 향한 열망인 것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오프라인 세상에서 직접 체험하며 세상과 교감하는 행위 자체에서 얻는 만족감. 그 안에서 우리는 손으로 만지는 실제의 감촉, 무언가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의 몰입감을 통해 스스로를 찾아가게 된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무한한 정보 속에서 떠다니는 인간 본연의 감각과 실제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찾아가는 치열한 열정이다.

 

이제는 망설일 때가 아니다. 편리한 초연결시대 뒤에 숨겨진 피로감에서 벗어나, 때로는 느리고 불편할지라도 오프라인의 문을 열고 직접 부딪혀 보는건 어떠한가? 손이 움직이고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디지털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트렌디한 낭만'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황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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