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박채연 [고려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246346047_a6cf94.jpg)
【 청년일보 】 한국은 이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작년 법무부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한국의 외국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5.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문화적 다양성 및 글로벌화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특히 의료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다문화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통역 이상의 능력이 요구됨을 의미한다. 언어적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 통역사가 있더라도 환자의 생활 습관과 문화적 배경을 모른다면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다양성’이란 언어적 다양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언어적 다양성과 함께 문화적 다양성, 종교적 다양성, 성적 다양성 등 의미가 다양하다. 다양성의 의미가 확대됨에 따라 의료에 미치는 영향도 복잡해지고 있다.
예시로, 종교적 다양성에 의해 일부 이슬람 환자는 특정 시기에 금식을 하기 때문에 수술이나 약물 투여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은 수혈을 금기로 여기기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문화적 다양성에 의해 중동 출신 여성 환자는 의료진의 신체 접촉을 불편해할 수 있다.
이처럼 다문화 사회에서 다양성의 의미가 확대됨에 따라 의료인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보다 복잡하고 구체화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포괄적인 다양성에 대한 이해 및 글로벌적 역량은 현대사회에서 의료진에게 필수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은 다문화 사회, 글로벌 사회에 맞춰 여러 국제 보건행사를 주도하며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12월 보건복지부는 세계은행과 함께 세계 각국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글로벌 정신건강 위기’를 주제로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스티그마(stigma)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안하고, 공동 정책 보고서를 발표하며 편견과 차별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또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정신건강 개선 등을 논의하며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들을 공유했다.
더 나아가, 한국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한,일,중 3국 보건장관회의에 참여하며 글로벌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3국의 공통된 보건의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보건정책을 공유해, 공동 대응 체계 구축 및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년 제17차 회의에서는 공중보건 안전 확보, 건강한 고령화, 보편적 의료보장(UHC) 달성을 위한 주제로 회의가 진행됐다.
이처럼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글로벌 보건 협력 사회를 이끌어가는 만큼, 미래 의료인의 글로벌적 역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환자를 다양성과 글로벌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하며, 환자의 언어, 종교, 생활습관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화와 문화 역량 교육, 국제 보건 정책,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육의 확대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전문인들이 팀을 이루어 협력하는 다학제적 접근과 더불어 보건행정, 국제기구와의 팀워크 역시 필요하다.
【 청년서포터즈 8기 박채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