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이호진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방사선학과 2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464800507_db7186.jpg)
【 청년일보 】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위험'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는 사람들에게 원전에 대한 두려움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모든 원전이 동일한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원전의 구조, 방식, 그리고 국가별 안전 기준에 따라 그 위험 수준은 크게 달라진다.
◆ 후쿠시마 사고, 왜 그렇게 위험했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냉각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는 세계적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사고의 배경에는 사용된 원자로 방식도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BWR(비등수형 원자로) 방식으로, 원자로 내부의 물을 직접 끓여 증기를 만드는 구조다. 효율은 높지만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핵연료가 바로 노출돼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 같은 원전 사고, 다른 결과
하지만 모든 원전이 후쿠시마처럼 큰 피해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스리마일 아일랜드(TMI) 원전 사고는 또 다른 사례다. 당시에도 냉각 시스템 이상으로 원자로가 부분적으로 붕괴됐지만, 외부로 핵물질이 거의 유출되지 않아 큰 피해 없이 수습됐다.
TMI 원전이 사용한 방식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PWR(가압수형 원자로) 방식이다. 물을 직접 끓이는 대신, 고압 상태의 물을 순환시켜 2차 계통에서 간접적으로 증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사고 시 대처 시간이 더 확보된다.
◆ 한국 원전, 얼마나 안전한가?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모두 PWR 방식이다. 또한 안전 설계도 철저하다.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 건물의 두께는 약 1.2미터에 이르며, 철근과 고강도 콘크리트 수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내부 폭발이나 누출이 발생하더라도 외부로 방사성 물질이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조다.
정기적인 안전 점검, 최신 기술의 도입, 국제 기준에 따른 설계와 운용 등도 우리나라 원전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요소다.
◆ 두려움보다는 '균형 잡힌 이해' 필요
원자력 발전은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마치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기술들이 가진 본질적인 위험성과도 유사하다. 중요한 것은 사고를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과 기술이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냐이다.
막연한 공포보다는, 어떤 방식의 원전이 얼마나 안전한지, 또 우리의 원전이 어떤 준비와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자력은 우리가 충분히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일 수 있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호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