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마약이 가까워진 사회, 경계심은 멀어진 청소년들

등록 2025.11.16 10:00:00 수정 2025.11.16 10:00:09
청년서포터즈 9기 이은빈 eblee1007@gmail.com

 

【 청년일보 】 국내 청소년 마약사범은 20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마약류는 오용과 남용으로 인한 보건·의료상 위해가 크고 중독성이 강해 확산되기 쉽기에 소지·사용·수출입·제조·판매 등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한 현실의 배경에는 변화한 온라인 환경이 있다.

 

국내 마약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상 자산으로 결제한 후, 일명 '던지기' 수법 등 무접촉으로 거래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단속이 어려워지며 동시에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는 물품이 되었다.

 

그렇다면 청소년이 마약에 관심을 가지며 마약을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소년들의 또래 문화와 마약에 대한 지식 부족, 마약을 쉽게 접하게 하는 미디어 환경을 들 수 있다. 청소년기는 또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로, 또래 관계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각인시키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마약을 시작한다.

 

또한, 마약이 미디어에서 중독성이 강하거나 유쾌한 것을 지칭할 때 유희적으로 사용되어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낮춘다. 학교나 기타 기관에서 진행되는 마약 교육 또한 단순히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게 하거나 학습지를 작성하는 등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이 마약의 심각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성장기인 청소년기에 마약을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자극에 대한 민감도를 감소시켜 부정적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게 하며 마약에 대한 의존성을 높인다. 마약에 중독되어 더 강한 마약을 찾으면 점차 호흡중추 수용체를 억제하여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청소년 마약 사용이 확산되면 의료·복지비용이 급증하고 학교·가정의 돌봄 부담이 증가해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초래하므로 청소년 마약 문제는 해결이 시급한 문제이다.

 

따라서 청소년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청소년이 마약의 악영향을 체감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미디어에서 마약의 노출을 줄이거나 마약의 부정적 영향을 사실 그대로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마약을 접한 청소년이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지역 보건기관을 중심으로 한 통합사례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 마약 문제는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은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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