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2만분의 1의 기적, 조혈모세포 기증…새 생명을 선물하는 용기

등록 2025.11.15 13:00:00 수정 2025.11.15 13:00:09
청년서포터즈 9기 오세담 5eclam04@gmail.com

 

【 청년일보 】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란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를 뜻하며, 정상인의 혈액 중 약 1%를 차지하며,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세포를 말한다.

 

조혈모세포는 골반·척추·대퇴골·흉골·갈비뼈 등 뼈 내부에 존재하는 골수에서 대량 생산되며, 산모의 태반 및 탯줄의 혈액에도 존재한다.

 

◆ 희박한 일치율, '하늘의 별 따기'

 

조혈모세포 기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같은 혈액암과 재생불량성빈혈 등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질병의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조혈모세포 기증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증자 간의 조직적합성항원(HLA) 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형제자매 간에는 25%, 부모·자식 간에는 5%로 혈연관계에서도 높지 않다, 타인의 경우는 일치율이 0.005% 정도로, 수 만분의 일 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희박하다.

 

따라서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가족 중에 일치하는 사람이 없을 확률이 높으며, 이 경우 HLA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기증자를 찾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 힘겨운 기증 과정과 환자의 고통

 

적합 판정을 받아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가족 또는 보호자의 완강한 반대 또는 잘못된 사실에서 비롯된 오해 등으로 기증을 거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간혹 기증을 가볍게 여기고 고민 없이 진행한다고 했다가 중도 포기하는 사람도 여럿 존재한다.

 

이러한 중도 포기는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환자는 받기 전에 거치는 전처리 과정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는 물론, 정신적, 금전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 새 생명을 얻는 날, 두 번째 생일

 

수여자는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기 위해 먼저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통해 환자 체내에 있는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후 공여자에게서 채집한 조혈모세포를 수혈하면, 이식된 조혈모세포에서 새로운 혈액이 생성되고 혈구 수치가 회복된다.

 

이때 주목할 점은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는 공여자와 같은 혈액형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식받은 날을 두 번째 생일이라 부르며 새로운 삶의 시작을 기념한다고 한다.

◆ 사회 구성원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번거롭고 불편한 기증 절차를 감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증자는 용기를 내어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뜻깊은 일이라고 말한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받은 환자는 질병의 완치뿐만 아니라 새 생명을 얻고 질병을 진단받기 전의 일상생활로, 가족에게로 돌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는다. 그리고 현재도 이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환자를 위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오세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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