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백훈석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4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217777629_da3fb6.jpg)
【 청년일보 】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에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해 철강·알루미늄 등 수입 제품에 탄소배출량만큼의 비용을 추가로 부과한다. 미국, 일본 역시 탄소세, 배출권거래제를 강화하며 산업계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밀려나는 구조다. 결국 탄소중립은 특정 산업의 과제가 아닌 모든 산업의 생존 조건이 됐다. 그 중에서도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이자 고배출 구조를 가진 철강과 자동차 산업은 전환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철강 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이다. 전통적인 고로 제철 방식은 석탄 사용으로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국제 시장에서 탄소 비용이 본격화되면 저탄소 전환에 실패한 철강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하면 제철 부산물이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로 전환되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미 FINEX 공정을 통해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절감한 경험이 있으며 차세대 기술인 HyREX프로젝트를 통해 205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철강 산업의 도전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자동차 산업 역시 전환 압박이 크다. 주요 국가들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점을 발표하며 기업에 전기차, 수소차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탄소 배출이 많은 내연기관차를 계속 생산하면 수출 과정에서 높은 탄소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2035년부터 유럽 내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재생에너지 기반 공정 확대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의 배출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 폭스바겐 등 주요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며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은 결국 모든 산업이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다만 철강과 자동차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국제 규제의 직접적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산업이기에 주목도가 높다. 기술 혁신, 공급망 전환, 정책 지원이 맞물려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산업의 존속과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필연적 변화다.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대응은 향후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백훈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