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덕규의 건강과 재생의학] <84> 상처는 아물어도 흔적은 남는다, 흉터가 다르게 형성되는 이유

등록 2025.12.30 10:00:27 수정 2025.12.30 10:00:27
김덕규 닥터킨베인 병원장

 

【 청년일보 】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는 "같은 상처인데 왜 저는 흉터가 이렇게 남았나요?"라는 물음이다. 상처가 생긴 뒤 시간이 지나면 피부는 겉보기에는 회복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기 위한 복잡하고 정교한 재생 과정이 진행된다. 이 과정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완성되느냐에 따라 흉터의 형태는 크게 달라진다.

 

흉터는 단순히 피부 위에 남은 자국이 아니다. 이는 진피층 손상 이후 섬유조직과 콜라겐이 재배열되며 형성된 결과물이다. 상처가 얕을수록 피부는 원래의 구조에 가깝게 회복되지만, 손상이 깊거나 염증이 반복될 경우 콜라겐 배열이 불균형해지며 꺼지거나 도드라진 흉터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비위생적인 기구로 자극하는 습관은 손상 범위를 확대해 흉터 위험을 더욱 높인다.

 

결국 흉터 형성의 핵심은 손상 이후 피부가 어떤 재생 환경 속에서 회복 과정을 거치느냐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PDRN은 손상된 피부 조직의 회복을 돕고 세포 재생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상처 치유와 피부 재생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피부 타입과 유전적 요인 또한 중요한 변수다. 재생력이 좋은 피부는 회복 과정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탄력이 저하되었거나 염증 반응이 강한 피부는 흉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상처가 발생한 부위의 위치, 피부 장력, 회복 시기의 관리 여부까지 더해지면서 흉터의 결과는 개인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흉터 치료는 단일한 시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흉터의 깊이와 형태, 발생 원인, 피부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단계적이고 복합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흉터를 '이미 완성된 자국'이 아닌, '아직 진행 중인 재생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다.

 

흉터는 상처가 남긴 흔적이지만, 동시에 관리와 치료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상처가 아문 이후에도 피부 회복의 방향을 바로잡는 것, 그것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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