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하는 건설업계...,출구전략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등록 2020.10.28 08:00:00 수정 2020.10.28 16:58:19
이승구 기자 hibou5124@youthdaily.co.kr

부동산규제‧코로나로 인한 업황 침체로 잇단 신사업 발굴 행보
현대건설‧SK건설 등 조직개편으로 사업 강화…기술개발도 적극
“초기 투자‧시간 소요되지만, 향후 안정적 수익확보 가능한 사업”

 

【 청년일보 】최근 건설업계내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가 화두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본업인 건설업 외에 새로운 수익시장 창출 일환으로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내 새로운 사업분야로 친환경‧신재생에너지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무게중심을 둔 ‘그린뉴딜’ 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에너지사업도 저탄소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점도 건설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발표한 ‘현대건설 2025’에서 저탄소·친환경 경제에 대한 관심 증대에 발맞춰 수소연료발전,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등의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남해 해상풍력 60메가와트(㎿) 실증단지와 서산태양광 발전소 등 각종 설계‧시공‧운영 등의 경험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초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각종 엽채류 재배가 가능한 ‘H 클린팜’이라는 스마트팜 기술을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 및 오피스텔 등에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등 친환경사업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올해 초 현대일렉트릭과 업무협약을 맺고 에너지 신사업과 스마트 전력시스템, 국내 신재생 변전소 사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K건설은 지난 7월 친환경솔루션 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 부문을 신에너지솔루션 부문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SK건설은 친환경솔루션 부문을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과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해 안재현 사장이 직접 해당 부문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SK건설은 최근 아시아 최대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소인 화성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파주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하는 한편,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 SK 퓨얼셀’을 설립해 SOFC의 국산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밖에 지난달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인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폐기물‧수처리 등 친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GS건설도 수처리 사업과 태양광 개발사업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해수담수화 기술과 하·폐수를 정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수처리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고, 세계 수처리 선진 시장인 싱가포르와 해수 담수화 신재생에너지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해 말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에서 2200억원 규모의 발전용량 300㎿(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등 태양광 개발사업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도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라는 화두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은 경상북도 포항시에 하수 재이용시설을 설치, 하수처리수를 정수해 하루 약 10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고, 오는 2023년 말까지 경상남도 창원시에 음식물 폐수를 처리해 바이오가스와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외 수주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업황 회복을 위한 돌파구는 물론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트랜드에 맞춰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계획’과 맞물려 이들 사업 아이템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위해 건설사들의 매출 등 실적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본업인 건설업과 크게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사업 초기에는 관련 시설 건설과 신기술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겠지만, 전망이 좋은 사업이기 때문에 향후 건설사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항으로 더욱 많은 건설사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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