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마약청정국(?)…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10대들의 마약문제

등록 2024.06.08 14:00:00 수정 2024.06.08 14:00:05
청녀서포터즈 7기 이민재 mj25266@naver.com

 

【 청년일보 】 한때 마약청정국이라고 불리던 한국의 마약류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검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연간 1만4천123명이던 마약사범은 2023년 10월 기준 2만명을 넘기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 대비 47%가 증가한 수치이다.


그 중 10대 마약 사범의 증가세는 더더욱 가파르다. 서울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서울 지역에서 검거된 청소년 마약 사범은 235명이며, 이는 전년 48명과 비교하여 약 400%가 증가한 수치이다. 청소년 마약 사범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분석하기 전, 우리는 마약류의 구분 체계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마약류는 크게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이렇게 3가지로 구분이 된다. 마약의 경우 양귀비, 코카인, 헤로인 등이 포함된다. 향정신성의약품에는 암페타민, 케타민 등이 포함되며 주로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의약품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 중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실제로 2022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의 70% 이상이 향정신성의약품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는 '공부 잘되는 약'이다. 지난 2023년 4월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공부 잘되는 약'의 구성 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이며, 이는 ADHD약에 들어가는 성분이다. 집중이 잘 되도록 도와준다고 알려진 이 성분이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 효율을 올려준다는 잘못된 정보가 돌아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약이다. 실제로 학구열이 높은 강남권에서의 최근 ADHD약 처방 비율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 성분의 경우 두통, 식욕저하, 어지러움,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또다른 사례는 살 빠지는 약으로 알려진 일명 '나비약'이다. 펜타민 성분의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은 특유의 나비넥타이 모양으로 인해 나비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추신경계에 자극을 주어 음식을 적게 섭취하게끔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살을 빼고 싶어하는 10대 여학생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실제로 X, 텔레그램 등 SNS에서 이 나비약이 거래되는 정황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성분은 불안감, 어지럼증, 불면증, 갈증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공부, 다이어트 등 10대들이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와 관련된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생김과 동시에 SNS 발달로 인해 해당 의약품들에 대한 접근성이 증대된 것이 10대 마약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대마, 필로폰 등의 물질들만 마약류로 인식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은 마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무지 또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마약은 출구 없는 미로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한 번 발을 들이면 다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10대 마약류 문제에 발맞추어 청소년 눈높이에서의 교육자료 제공, 참여형 캠페인 등 다양한 해결방안이 시급하다.
 


【 청녀서포터즈 7기 이민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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