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임종환 [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 의공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4735607305_5a93be.jpg)
【 청년일보 】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은 몸에 착용하는 형태의 로봇 시스템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자세 제어, 상황 인식, 동작 신호 생성을 착용자의 움직임과 유기적으로 연동시켜 고하중, 고기동성, 지속적인 운동을 지원하는 장치이다.
이러한 웨어러블 로봇은 처음에는 재난 구조나 산악 지형, 험난한 환경에서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착용자의 근력을 보완해 무거운 장비를 들고 오랜 시간 이동하거나, 수행 가능한 범위를 넓혀주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한국의류산업학회지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 기술은 단순한 산업·군사 목적을 넘어 일상생활 속 재활 치료와 의료 보조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몸에 직접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웨어러블 로봇은 단순한 보조기구의 개념을 넘어 운동 기능 회복, 균형 유지, 낙상 방지 등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높이는 '의료 재활 기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기존의 물리치료나 보행 훈련에 한계를 느끼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고령화와 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대한 해답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 로봇 산업의 변화는 이러한 흐름을 수치로도 보여준다. 로봇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로봇 관련 사업체 수는 2천524개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이 중 재활·의료·돌봄 등에서 활용되는 '전문서비스용 로봇' 관련 사업체는 161개로 2021년 이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특히 로봇 부품 및 소프트웨어 분야가 전체의 56.1%를 차지하면서 로봇의 고도화와 실용화가 의료 및 일상생활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산업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웨어러블 로봇을 포함한 첨단 재활 기술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시장 확장과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대전 웰시티요양병원에서는 웨어러블 로봇 '키오고(Keeogo)'를 도입해 뇌졸중 및 척수 손상 환자의 재활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로봇 다리를 착용한 환자들은 처음에는 간단한 보행 연습부터 시작해 점차 스스로 걷는 단계까지 도달하며 치료 효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기술적 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한설비공학회가 발표한 '2023 기술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설비 산업은 AI(인공지능), 에너지 절감 등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빠르게 진화 중이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의 경량화와 실용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외골격형 로봇은 크고 무거운 장비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배터리 효율 향상, 첨단 소재 적용, 모듈형 설계를 통해 착용자의 체형과 용도에 맞춘 맞춤형 경량 로봇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한국에서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동시에 환자의 자립성과 삶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술이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진화한다면 단지 효율만을 좇는 기계가 아닌,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해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웨어러블 로봇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두 발이 되고, 재활에 지친 환자에게는 다시 걷고 싶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임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