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2030세대는 왜 러닝에 빠졌는가?…건강·자기관리·연결을 위한 새로운 루틴

등록 2025.08.09 08:00:00 수정 2025.08.09 08:00:27
청년서포터즈 8기 이소민 rachel1810@naver.com

 

【 청년일보 】 "오늘도 5km 뛰었습니다! #런데이 #러닝크루 #자기관리"

 

2030세대의 SNS 피드를 들여다보면, 달리기 기록은 더 이상 단순한 '운동 인증'에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를 가꾸고, 공동체와 연결되며, 삶의 리듬을 세우는 새로운 루틴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러닝은 지금 MZ세대의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 건강관리? 이제는 브랜딩과 균형을 위한 수단으로

 

러닝 열풍의 핵심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에 있다. 주 3회,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는 습관은 바쁜 일상 속에 루틴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건강한 나'라는 이미지를 사회적으로 표현하게 만든다.

 

2030세대는 이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딩'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며, 러닝을 통해 자기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 사이에서는 스트레스 해소와 멘탈 관리를 위한 심리적 방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러닝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결코 혼자만의 운동이 아니다. '런크루(Run Crew)'라 불리는 러닝 모임들은 서울 한강을 중심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직장인, 프리랜서, 학생 등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주중 혹은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뛰며 관계를 맺는다.

 

런크루 활동은 단순한 운동 모임을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로 작동한다. 운동 후 함께 식사하거나, 굿즈를 제작하거나, 러닝 이벤트에 팀으로 참가하는 등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 소속감을 제공하고 있다.

 

◆ SNS와 콘텐츠화된 러닝 문화

 

2030세대는 자신의 운동 루틴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익숙하다. 인스타그램, 스트라바(Strava), NRC(Nike Run Club)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러닝 기록을 시각화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며 동기부여를 얻는다.

 

이는 개인의 성취를 남과 비교하거나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루틴 공유로 이해된다. 러닝은 일상과 콘텐츠의 경계에서 MZ세대 특유의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 확장되는 러닝 산업과 도시 공간의 변화

 

러닝 붐은 패션, IT, 도시 인프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러너 전용 신발, 러닝 전용 의류, 심박 측정 웨어러블 기기 등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으며, 앱 기반의 퍼스널 트레이닝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숲, 뚝섬유원지, 한강공원 등을 중심으로 러닝 트랙을 개선하고, 조명과 보행자 분리 등 야간 러너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도시 공간은 러닝을 위해 진화하고 있다.

 

◆ '달리는 청년들'이 말하는 미래

 

2030세대는 효율과 성장을 중시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삶의 균형과 내면의 평화를 중요시하는 세대다. 러닝은 이들에게 일과 삶, 나와 공동체, 건강과 기록을 잇는 실천적 도구가 되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닌,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선택.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나아가는 것, 그게 지금 청년들이 러닝에서 찾는 의미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소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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