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 게임이 1위"… 한국게임학회 "구글의 무책임·게임위의 무능 개탄"

등록 2022.01.06 14:37:04 수정 2022.01.06 14:37:13
박준영 기자 sicros@youthdaily.co.kr

여성 캐릭터 옷 벗기는 게임 '와이푸', 구글 플레이 인기게임 1위 올라
선정성 높음에도 15세 청소년 이용가 등급… 구글 심의 기준 공개해야

 

【 청년일보 】 한국게임학회가 최근 논란이 된 게임 '와이푸'와 관련해 구글의 무책임함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무능·관료주의를 비판했다.

 

한국게임학회는 6일 성명서를 내고 구글과 게임위를 강하게 질책했다.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와이푸는 이용자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여성 캐릭터의 옷이 하나씩 사라지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여성 캐릭터를 벗기고 수집하는 것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돌파하며 구글 플레이 인기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게임학회는 와이푸가 청소년이 이용 가능한 '15세 이용가'로 출시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구글이 자체등급분류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한국게임학회는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20년 국내 게임사 아이엔브이게임즈가 출시한 '아이들 프린세스'에서도 선정성 논란이 발생했다"며 "문제가 터진 후에도 구글은 와이푸를 차단하지 않고 이용자가 그대로 이용 가능하도록 숨김 처리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구글이 자체심의 기준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심의 기준이 무엇인지 전면 공개해야 한다"며 "만약 구글이 공개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자체등급분류 기업의 분류 기준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발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등급분류기관이자 관리기관인 게임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위는 구글과 애플과 같은 플랫폼 기업에 심의를 위탁하는 자체등급분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에서 제도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국게임학회는 "게임위는 예산과 인력의 한계를 이유로 자체등급분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 제도의 운영능력은 물론, 사후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사후관리 부분에서 게임위는 이미 그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 후 조사 및 평가는 연 1회 수준에 불과해 제대로된 감시 체계와 위반 시 징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심각한 사태에서 게임위는 언제나 인력과 예산 타령을 한다. 반면 한국게임학회나 시민단체와 같은 객관적, 중립적 조직이 사후관리나 감시에 협력하겠다는 제안은 여전히 거부한다. 이런 배타적, 관료주의적 발상이 오늘날의 문제를 배태한 원인"이라고 첨언했다.

 

한국게임학회는 게임산업의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게임위의 심의제도와 사후관리에 대해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대적인 사회 문제로 비화한 '확률형 아이템' 이슈 대처를 실예로 들며 한국게임학회는 게임위의 근본적 구조개혁과 쇄신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었으나,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게임위의 사후관리 감독·대응책 등이 전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게임의 선정성 논란이 재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확률형 아이템과 같은 사행성이나 이번과 같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다면 게임은 다시 국민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어 "특히, 구글의 심의기준 정보에 대한 공개 거부와 게임위의 무능함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해당 기업에 대한 제재와 입법활동이 필요하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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