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가파르게 상승하는 대한민국의 노인인구 비율. 이제는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 주변만 둘러보면 알 수 있습니다.
베이비 붐 세대를 이어 1970년~1980년대 초반까지 계속된 출생률 증가는 다양한 산업의 급속 적인 발달과 더불어 경제활동에 매진하게 되던 부모들에겐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유래 없는 저출산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폐교하는 초등학교나 어린이집이 늘어나고 있으나 80년대 초반에만 하여도 한 학급에 80명이 넘을 정도로 아이들로 넘쳐났습니다. 당연히 누군가 부모를 대신하여 아이를 돌봐 줄 대상이 필요했고 이 시기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사설 유치원 등 급격히 늘어났던 것이 그 당시 유행과도 같았습니다.
이렇듯 시대는 사람의 구조와 변화에 맞춰 빠르게 적응하고 가장 필요하는 여건을 찾아 산업의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그 많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고령의 어르신들이 자리하고 계십니다. 이제 결제활동에 한참 매진해야 할 기성세대는 집안에 두고 나와야 하는 아이들이 아닌 고령의 부모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 가정의 현실입니다.
핵가족이 주를 이루며 부모와 혼인한 자녀가 따로 분가하여 사는 사회가 일반화되어 갈 즈음 그때만해도 괜찮았던 부모의 안위가 이제는 치매, 뇌졸중, 낙상 등의 노인성질환 증가와 더불어 이 사회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누군가 내 아이가 아닌 늙고 병든 내 부모를 돌봐 줘야 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출현으로 65세 이상 치매 또는 신체적 불편을 갖고 계신 어르신들을 돌봐드릴 수 있는 '노치원' 즉 '주야간보호센터'가 생겨났습니다. 보호자의 출근시간에 맞춰 아침 7시부터 센터 송영차량을 이용해 어르신을 직접 모셔오고 보호자가 원하는 시간만큼 최대 저녁 9시 까지도 돌봐드리다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최근엔 주로 낮 시간 동안을 활용하여 오전 9시에 센터로 모셔와 오후 5시에 집으로 송영해드리고 있습니다. '데이케어센터' 또는 '주간보호센터'라는 명칭으로 운영되어지는 곳은 모두 시군구 인허가를 받은 장기요양기관으로써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틀 안에 운영되는 시설입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증가할수록 주간보호센터의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시내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이와 같은 명칭의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질도 굉장히 높아 어르신이 센터에 머무시는 동안 고른 영양을 갖춘 점심, 저녁 식사 제공이 기본적으로 이루어 집니다. 신체, 인지적 기능 향상을 도모하는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외부 전문 강사 초빙을 통해 웃음치료, 원예치료, 음악활동 등 전문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을 꾸준히 적용해 드리는 것이 센터의 의무 사항입니다.
장기요양 인정서를 발급받은 어르신은 등급과 이용 시간에 따라 다양한 이용요금이 발생하지만 평균적으로 하루 8시간씩 주 5일 이용하셔도 월 40만원 수준의 본인부담금으로 이용이 가능 합니다.
사회가 시대에 상황에 따라 적응해 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대한민국의 산업 역시 노인산업이 발달되고 고령층을 수요로 하는 공급처가 늘어나는 것이 우리나라 산업의 또다른 적응이라 여겨집니다.
복지사업도 자유경제 시장 원리에 맞춰 노인복지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부추기고, 어르신들의 삶의 질 개선과 더불어 보호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진 복지 문화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재활 요양원 원장
대한치매협회 화성 지부장
한국사회복지 인권연구소 인권 강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동탄사랑 요양보호사 교육원 강사
(전) 의왕시 노인장기요양기관 협회 회장 (1대, 2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