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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돈의 논리에 배제 되는 산업근로자의 목숨

 

【 청년일보 】 이달 13일 오전 11시 9분쯤 삼척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홀로 작업하던 하청업체 근로자가 합성수지 계량벨트에 머리가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달 21일 오전 11시 20분쯤에는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작업하던 하청업체 근로자가 선박 내 배관 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동료직원이 이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현대중공업 작업장내 산재 사망 사고는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또한 지난 22일 오전에도 경기도 광주시 소재 하남산업단지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는 일하던 20대 청년은 목재 폐쇄 작업을 하던 도중 변을 당했다.

 

위험에 노출된 수 많은 산업 현장 근로자들의 이 같은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루 평균 3명씩 산업재해로 근로자들이 명을 달리한다. 선진국 대열에 가세한 국가로서 오명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지난 2016년 하청업체 및 비정규직 근로자의 실태를 알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이후로도 문제는 좀 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들의 죽음도, 유가족의 슬픔도 찰나의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곤 한다.

 

실제로 근로자 재해가 가장 심각한 건설 현장의 경우 산재 미보고로 적발된 사례만 2016년 762건, 2017년 736건, 2018년 1338건에 달한다.

 

최근  발생한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물려 무려 3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공사현장에서 유증기를 내뿜는 우레탄 공사와 불꽃 튀는 용접 작업을 병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포괄적인 원인이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이었다는 의미다.

 

당시 물류센터 근로자들 대부분은 우레탄 작업을 하면 유증기가 발생하고, 이 같은 여건에서 용접작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다. 이유는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피 고용인, 즉 '을'의 입장이란 그렇다. 작업 과정의 위험성을 '갑'의 지위에 있는 작업반장 혹은 관리자에게 항의라도 했다면.  그러나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산재 사고는 사람의 목숨보다 돈의 논리를 우선시하는 생명 경시 풍조의 방증이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는데 급급해진다. 안전컨설팅부터 안전점검 등의 내세워 사고예방을 부르짖는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네 번째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이달 11~20일까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됐고, 지난달 23일에는 안전 대토론회와 안전점검 등을 진행했다. 한 근로자의 쓰러진 목숨 앞에서 무색하기 그지없다.

 

기업들은 사람이 죽어야만 뭔가 바꾸려는 시도라도 한다. 산업 현장 근로자의 현실이다. 갑은 을의 생계문제를 '쥐락펴락'하기에 을의 목숨을 돈보다 하찮게 여기는 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사고 발생 후 처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최선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최소한 인명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성을 야기할 수 있는 각종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같은 노력은 돈보다 한 사람 한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때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기업들은 안전점검, 안전컨설팅을 내세우기에 앞서 '돈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는 생명권 공부부터 먼저 해야한다.

 

 

【 청년일보=김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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