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건설 및 부동산시장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분위기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현실 그 자체다. "집, 이젠 꿈도 안 꿔"라는 청년들의 한숨과, "진짜 살 물건이 없어서 문제"라는 업계의 냉랭한 목소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주택은 더 이상 '재테크'나 '재화'가 아니라, 소득으로 신분을 가르는 '진입 불가 구역'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실제 서울에서는 지난 9월 전용 59㎡(25평) 아파트를 분양받는 평균 비용이 12억원을 돌파했다. '소형아파트'라고 불렸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이제는 주택을 '거래할 자격' 싸움에서부터 평범한 청년들이 밀리고 있다. 현실은 더욱 암울하다. 지난 2분기 KB부동산 데이터허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한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9천173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노동부 임금직업포털의 30~34세 대한민국의 청년의 평균임금은 약 4천500만원 수준으로 무려 5천만원에 가까운 소득 격차가 존재한다. 고강도 대출 규제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앞에서, 연봉 4천500만원의 평범한 청년들은 아예 대출 심사 문턱조차 넘을 수 없는 '소득 차별'
【 청년일보 】 치킨은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값비싼 외식이 아니면서, 그렇다고 저렴한 간식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자리 잡아 '서민 외식의 바로미터'로 인식돼 왔다. 그만큼 가격과 양, 품질 변화는 국민의 체감 물가와도 직결된다. 지난달 교촌치킨(이하 교촌)이 일부 순살 메뉴 용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면서 '슈링크플레이션(제품 양은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두는 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이 같은 논란은 단순한 가격을 둘러싼 논쟁을 넘어 기업의 신뢰 문제로까지 확산되며 좀 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닭다리살만 쓰던 조리방식을 닭가슴살 혼합으로 바꾸면서 맛과 식감, 육즙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결국 "양과 질은 줄고 떨어졌는데 가격만 그대로"라는 소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촌 측은 "가맹점주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본사 이익이 아닌 점주들의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 큰 문제는 고지 방식이다. 교촌측은 홈페이지내 '영양 및 중량 정보 보기' 탭에
【 청년일보 】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국정 과제로 내세웠지만, 현실은 역설적이다. 앞서 정부는 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 AI연구원 등 5개 기업을 선정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들 기업 중 최종 2팀 만이 살아남아 오는 2027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AI로써 국가 전략 자산을 갖게 된다. 여기에 지난 12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현재 미국과 2~3년 정도 차이 나는 AI 경쟁력 격차를 오는 2030년까지 0.5년으로 좁히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AI 주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의 기반은 결국 국민의 '개인정보'다. 다만, 문제는 최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롯데카드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기업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AI 주권 확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킹 피해는 매년 점증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민간기업 대상 사이버 해킹은 2021년 640건에서 2024년 1천887건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방패는 이미 뚫렸는데 창만 날카롭게 벼리는 꼴이다. 특히, 이번 KT 사태는 관리 부
【 청년일보 】 정부가 지난 7월 21일부터 지급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을 국민 대부분이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95.2%인 4천818만명이 소비쿠폰을 신청해 총 8조7천억원이 지급됐다. 소비쿠폰을 지급받은 국민 대부분은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비쿠폰은 대중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고 마트와 식료품 등의 순이었다. 적극적 재정 투입을 통해 위축된 내수를 활성화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목표도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소매 판매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소비심리는 4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소매 판매는 앞선 달보다 0.5% 늘며 증가 전환했고, 소비쿠폰이 본격적으로 지금된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을 기록하며 평균 수치를 상회했다.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일부 유통업체들도 한숨을 돌렸다. 특히, 대부분의 점포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했던 편의점 업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컸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올 1·2분
【 청년일보 】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근로자 구금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불법 취업 단속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다. 수십조 원을 투자하며 미국의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왜 정식 비자가 아닌 편법에 의존해야 했는지, 그리고 이 사태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경고음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B-1 단기 상용 비자와 전자여행허가(ESTA)의 오용에 있다. 애틀랜타 건설 현장에 파견된 수백 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은 취업 비자인 H-1B, L-1 비자 대신 단기 방문 목적의 비자로 입국했다. B-1 비자는 회의 참석이나 계약 체결 등 상업적 활동을 허용하지만, 급여를 받거나 직접적인 노동에 참여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마찬가지로 ESTA 역시 관광 및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 체류를 위한 제도다. 기업들은 왜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편법을 택했을까? 가장 큰 원인은 복잡하고 경직된 미국의 취업 비자 제도에 있다. 첨단 기술 인력에게 발급되는 H-1B 비자는 매년 발급 쿼터가 제한돼 추첨을 통해 선발된
【 청년일보 】 카드업계의 업황이 심상치 않다. 실적도 빨간불인데다 핀테크에 밀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도 여의치 못한 모양새다. 단기간 내 수익원 창출도 쉽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건 최근 이슈로 부상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꼽히지만, 이같은 지급결제의 새 기조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또한 아직 미지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천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천990억원) 대비 2천739억원(18.3%) 줄었다. 수익은 늘었지만 비용이 보다 더 증가하면서 순익규모가 줄었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총수익은 1년 새 3천311억원 증가했지만, 대손비용 및 이자비용이 각각 2천643억원, 1천13억원씩 총 6천49억원 늘었다. 이같은 비용 악화에는 연체율 급등이 영향을 줬다.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76%로, 지난해 말(1.65%)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2014년 말(1.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며,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1.16%) 보다 0.14%포인트
【 청년일보 】 지난달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했다. 지난 7월에 이어 연속 동결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불안한 집값과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상반기에 달아오른 '영끌'이 '6·27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한 만큼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가 부동산과 가계대출 불씨만 되살릴 위험이 있다는 판단하에 추세적 안정을 확인해 보자는 것이다. 이날 금통위도 회의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0%대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를 유지했다. 성장률이 2년 연속 2%를 밑도는 저성장 흐름은 역대 처음이다. 아울러 한은은 총 13조8천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은 기존 전망에 이미 반영했고, 31조8천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을 이번 전망에 추가했다고 설명했
【 청년일보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1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코스피 시장의 PBR을 묻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10 정도 안 되느냐”고 답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PBR은 기업의 장부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용어로,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는 익숙한 개념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PBR은 1배 수준으로 구 부총리의 답변과는 수치가 크게 차이가 났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경제 부처 수장의 주식 시장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PBR과 PER(주가수익비율)을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구 부총리 답변에 이렇게까지 격분한 것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대한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5,000 포인트 달성이라는 새로운 정부의 구호가 맞물리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21년 달성했던 3,300대 지수 돌파가 눈앞에 있었지만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3,100~3,200대를 횡보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 상실에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에 외국
【 청년일보 】 우리나라는 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기들을 산전수전 겪은 과거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이 휩쓸고 간 1950년대 초반 당시만 해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7달러로, 머나먼 아프리카 국가보다 뒤처진 수준이었다. 전란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복원해야 했지만 그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전후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한국이 재건되려면 최소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내 고도의 경제 성장을 통해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이 급속하게 선진국으로 발전한 '라인강의 기적'과 더불어 현재까지 세계 경제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크나큰 족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로 이끈 경제계 거물들의 '기업가정신'도 한몫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가정신은 명확한 정의가 없어 학자들마다 여러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통상 재계 안팎에선 불확실한 환경 속에도 창의력과 도전정신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열정으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사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밑도는 보험사들이 속출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권고 기준치를 130%로 낮춰 올 3분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금리 인하와 자본 규제 강화로 인한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평가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일 ‘보험산업 건전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첫 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보험사 건전성 관리체계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TF는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 시행경과 등 세부적인 정책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TF는 우선 과제로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와 관련해 최종관찰만기 시행 일정 등의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최종관찰만기란 보험부채 할인율 곡선에서 국고채 수익률 등 시장 데이터가 활용되는 구간으로 만기가 가장 긴 시장 관찰금리를 의미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부터 최종관찰만기를 기존 20년에서 30년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리 하락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 보험사 킥스비율은 197.9%로 지난해 말보다 8.7
【 청년일보 】 “광동제약은 생수회사일까? 식품회사일까? 아니면 제약회사일까?” 지난달 30일 광동제약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진행한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위탁판매사 공개입찰(이하 ‘삼다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은 오는 2029년까지 제주삼다수를 위탁 판매권을 보유하게 됐다. 사업기간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4년간이다. 이번 삼다수 입찰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광동제약의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본 결과, 광동제약의 안전성과 미래 전망 그리고 제약회사로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새삼 드러난 듯 하다. 우선 제주삼다수의 매출이 광동제약의 연 매출 중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었던 사실이 재부각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 매출은 약 3천197억원이다. 이는 식품 영업부문 매출의 50.9%에 해당하는 규모이자,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 실적의 32.8%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전년 대비 제주삼다수를 포함해 주요 제품들의 매출이 줄었다는 점과 성장 중인 제품들의 매출 규모의 증가폭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동제약에는 현재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을
【 청년일보 】 언제부턴가 미국 증권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고배당성향의 투자 상품을 예금대체론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듯 하다. 배당성향률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중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률 약 34~36% 정도다. 반면 미국 S&P500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률은 약 40~45%로, 적잖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양 국가간 평균 배당성향률은 추정치로, 아주 정확하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미국 기업의 경우 배당성향이 높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국내 기업들이 주주 배당에 인색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각에선 배당은 특정 기업이 지닌 경영 철학과 국내 자본시장 문화의 결과로 치부한다. 실제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미국 등의 해외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투자액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미국 증권시장에서 고 배당률을 제시한 미국의 여러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서학개미들이 예금대체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미국 ETF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