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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폴 가이즈'의 흥행과 국산 게임에 대한 아쉬움

 

【 청년일보 】 최근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폴 가이즈: 얼티밋 녹아웃(이하 폴 가이즈)'이다.

 

영국의 개발사 미디어토닉이 제작해 지난 4일 PC와 PS4 버전으로 출시한 폴 가이즈는 최대 60명이 모여 4~6라운드의 스테이지를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캐주얼 서바이벌 게임이다. 

 

스테이지는 개인전뿐 아니라 여러 명이 하나의 팀이 되어 다른 팀과 경쟁하는 팀전도 존재하고, 여러 가지 장애물로 인해 수많은 변수가 발생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무조건 1등 하기 어려운 구조로 설계됐다.

 

이용자가 조작하는 캐릭터 '폴 가이'의 귀여운 모습과 이동, 잡기, 점프, 다이빙 정도가 전부인 단순한 조작 체계, 깔끔하면서 보기 좋은 그래픽,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 가능한 게임 목표 등으로 폴 가이즈는 전 세계 게이머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과금으로 인한 진입장벽도 높지 않다. PC 버전 기본 패키지 가격은 2만 500원으로, 게임을 구매하면 더 이상 추가 과금이 필요 없다. 폴가이즈에서는 폴 가이를 꾸미는 데 사용하는 치장 아이템(코스튬)만 별도로 판매할 뿐이다. PS4 버전은 'PS 플러스' 구독자의 경우 8월 한 달간 무료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미디어토닉은 Q&A를 통해 "모든 폴 가이는 같은 능력을 갖고 있어 모든 사람이 우승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우리는 결코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거나 당신의 승리를 돕는 특별한 능력을 주는 과금요소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요소가 맞물리면서 폴 가이즈는 출시 첫날 최대 동시 접속자 12만 명을 기록했다. 미디어토닉에 따르면 출시한 지 24시간 만에 150만 이용자를 돌파했으며 1주일이 지난 지난 11일에는 PC 버전의 판매량이 200만 장을 넘어섰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발생한 서버 불안과 부정 프로그램, 일명 '핵'을 사용하는 이용자 증가 등의 불안요소만 해결하면 폴 가이즈의 흥행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폴 가이즈의 성공을 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게임이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분명 우리나라 개발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력을 갖췄지만, 요즘 출시되는 국산 게임 대부분은 매출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인 회사가 매출 상승에 집중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매출을 올리기 좋은 MMORPG나 캐릭터 수집형 RPG 등 특정 장르에만 집중되는 점은 국산 게임 생태계 발전 측면에서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다.

 

현금 또는 게임 포인트의 소모를 대가로 다양한 아이템을 확률에 따라 얻는 뽑기형 상품 '확률형 아이템'의 과도한 도입과 과금한 만큼 더 강해지도록 해 이용자의 소비를 유도하는 '페이 투 윈(pay to win)'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게임의 완성도나 기획, 콘텐츠 구성 등에서는 과거에 나온 작품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존에는 기발하면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사랑을 받은 국산 게임도 많았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2'를 밀어내고 PC방을 지배했던 '포트리스 2'나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가수 신지의 오프닝 송과 풀 애니메이션 오프닝으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요구르팅', 개썰매와 교역을 소재로 삼은 '허스키 익스프레스', 말 교배와 육성, 경주 등을 결합한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 군대에서 많이 즐기는 족구와 미소녀를 결합한 '스파이크걸즈' 등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지금은 이처럼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산 게임에 대한 우리나라 게이머의 기대치는 많이 떨어진 상태다. 기사 댓글이나 게임 관련 커뮤니티 글만 봐도 국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 수 아래로 취급받던 중국 게임을 국산보다 더 높이 평가하는 글도 적지 않다.

 

지금도 분명 현장에서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개발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게이머는 그들의 숨은 노력을 알지 못한다.

 

결과물이 계속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발사와 게이머 간 간극은 영원히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폴 가이즈와 같이 기발하면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국산 게임이 빠른 시일 내에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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