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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벼랑' 끝에 선 엔씨소프트...'결자해지' 통한 신뢰회복 급선무

 

【 청년일보 】 지난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한달 동안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가 7개였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도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낮추는 증권사 리포트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지난 1일부터 엔씨소프트에 대한 주가 하향 조정 리포트는 신한금융투자을 시작으로 증권업계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기존 93만원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16.1% 하향한 78만원으로 설정했다.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64만원으로, DB금융투자도 목표 주가를 낮춰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로 신작 게임 '블레이드 & 소울2'(블소2)의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을 지목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야심작으로 블소2를 본격 출시했으나, 과도한 과금 정책으로 인해 유저들의 비판에 시달리며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게이머들도 “독창적인 게임성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확률형 아이템을 강조한 비즈니스 모델만 남아있다”며 혹평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출시한 ‘트릭스터M’은 ‘그래픽만 바꾼 리니지게임’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한 이후 엔씨소프트는 블소2에 대해서는 리니지와 같은 과도한 과금 모델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시장에 출시된 블소2에는 ‘클래스 뽑기’, ‘아가시온 뽑기’와 같이 기존 리니지에서 사용되던 과금 모델을 이름만 바꾼 채 그대로 적용, 많은 유저들의 공분을 야기했다.

 

과금 유도 논란이 날로 확산되면서 엔씨소프트의 게임에 실망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났다. 기업의 이미지 또한 악화됐다. 특히 세간에서는 엔씨소프트 게임의 충성 고객인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마저 등을 돌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기준 104만 80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형성하던 엔씨소프트 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기준 55만 8000원까지 급락하며 말 그대로 ‘반토막’이 됐다. 직전 거래일이었던 지난 8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57만 8000원을 기록하며 게임업종 대장주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연중 최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 도모' 차원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8일부터 1899억원 규모의 자사주 30만 주를 매입했지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나친 과금유도로 비판받았던 기존의 과금 모델에 대해 대대적인 수정을 예고했다. 등돌린 유저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 셈이다. 이 일환으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30일 개최한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기존 과금 구조에서 탈피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에 출시된 리니지 시리즈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시될 ‘리니지W’에도 과금 모델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초창기 리니지의 느낌 그대로 과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유저에게 동일한 성장과 득템(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확률형 아이템과 같이 과도한 과금이 필요한 콘텐츠를 내놓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동수 의원은 국내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언급하며,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사들의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게임 이용자들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게임 이용자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유동수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잇단 신작 실패가 기업의 미래가치에 심각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의 동반 급락을 보면 이는 비단 어느 한 게임사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이어 "확률형 아이템의 정의와 구성확률 공개범위를 법령으로 강제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고시 개정 및 게임 산업법 개정을 위한 정책적인 근거 제공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세부적인 정책마련을 통해 게임사들의 과도한 과금 유도로부터 이용자들을 보호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확률형 아이템을 통한 과금 모델에 대한 불만은 더 이상 게이머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특정 이용자를 넘어 사회 전반의 관심사로 부각된 문제이며,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 하락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락으로 향하고 있는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과 같은 임시방편으로 해결되지 못한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기존의 과금 유도 정책 대신 이용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유저 친화적 수익 모델을 새롭게 수립하는 한편 특색 있는 게임성을 선보여야 맘 떠난 이용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까지 과금 논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W를 통해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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