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H 치료제 사용 승인에...유한양행 등 신약 개발 눈길

등록 2024.03.20 08:24:31 수정 2024.03.20 08:25:39
전화수 기자 aimhigh21c@youthdaily.co.kr

유한양행 베링거인겔하임에 ‘YH25724’의 기술이전
한미약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등 파이프라인 보유
동아에스티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파트2 착수

 

【 청년일보 】 미국 바이오 벤처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 이하 마드리갈)가 개발한 MASH(대사이상성 지방간염) 치료제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 Resmetirom)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33조원 대로 추산되는 MASH 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쟁이 가속화 하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마드리갈의 레즈디프라가 MASH 치료 첫 신약으로 FDA 승인받았다.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알콜성 지방간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NASH(비알콜성 지방간염)명칭은 미국 간질환연구협회 등 해외학회에서 명칭 변경을 의결하면서 MASH치료제로 불리게 됐다. 

 

레즈디프라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THR)-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체내 지방질을 낮추고 담즙산 분비를 촉진해 지방간과 같은 염증을 낮추는 기전이다. 

 

마드리갈은 'MAESTRO-NASH Trial' 임상 3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면서 최초의 MASH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MASH는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이상에 의한 간 내 염증과 섬유화를 유발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유럽 5개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MASH 환자 수는 오는 2030년 9천79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은 2026년 253억 달러(한화 약 33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MASH치료제 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 

 

먼저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MASH 신약 후보물질 ‘YH25724’를 기술이전했다. YH25724는 GLP1‧FGF21 이중 작용제로 제넥신의 약물지속형 플랫폼 기술(HyFc)이 접목된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이 있거나 과체중, 비만인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YH25724 1b상을 진행 중이다. YH25724의 임상 1b상 실시기관을 기존 2곳에서 6곳을 추가해 총 8곳으로 확대해 환자모집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임상 1상을 완료한 YH25724는 지방간염 해소와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유도하는 GLP1과 FGF21 이중 작용제로 제넥신의 약물지속형 플랫폼 기술(HyFc)이 접목된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이다.

 

한미약품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HM15211) 두 개의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한미약품이 2020년 8월에 MSD에 기술수출했다.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MSD 임상 2a상에 따르면 투약 24주 차에서 지방간 함량 기준선(투약 전) 대비 간 경직도를 72.7% 감소시켰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및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3가지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바이오신약으로,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토대로 MASH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미국간학회(AASLD,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Diseases) 국제학술대회에서 공개된 연구에서 한미약품은 간 염증 및 간 섬유화가 유도된 모델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직접적인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다양한 인크레틴 유사체(GLP-1, GLP-1·GIP)들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재현적으로 확인했으며, 특히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다른 인크레틴 유사체 보다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에서 최근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파트2에 착수했다. 

 

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으로 전임상에서 M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및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 2상 파트2는 DA-1241과 시타글립틴(Sitagliptin)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MASH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MASH를 다각도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DA-1241과 다양한 약물의 병용 투여 전임상을 진행해 왔다.

 

DA-1241과 시타글립틴 병용 투여 전임상에서 독성이 없음을 확인하며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DA-1241 단독 투여시 보다 항염증 효과가 증가됨을 확인했다.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및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LG화학은 임상 1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LG303174와 LG화학생명과학혁신센터에서 지난해 3월 FDA로부터 임상 1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LG203003을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도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에서 "대사질환의 경우 트렌드에 발 맞춰 펩타이드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와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과 같은 기전의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연관 M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치료제가 없었던 지방간염 치료 처방을 통해  MASH 치료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안전성과 함께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연구 진행을 통해 처방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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