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민간 전문가의 역량을 활용해 지역 도시 건축의 디자인 품질을 높이는 사업에 속도를 낸다.
국토교통부는 지자체 총괄계획가의 활동을 돕는 ‘2026년도 총괄계획가 등 지원 공모사업’ 선정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총괄계획가는 지자체장의 위촉을 받아 도시 공간의 디자인 정책과 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민간 전문가로 지난 2008년 공공건축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심사 결과 총괄계획가 운영 지원 대상으로는 경남 거제시, 경기 부천·양주·의정부시, 경상북도, 제주특별자치도, 충남 천안시, 경남 하동군 등 8곳이 선정됐다.
국토부는 이들 지자체에 총 3억원을 지원한다.
도시건축디자인계획 수립 지원 대상에는 부산광역시, 경기 양주시, 충북 청주시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게는 총 1억5천만원이 투입되며 해당 사업은 우수 건축자산과 연계한 공간 혁신 전략이나 진흥구역 지정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에 선정된 지자체들은 총괄계획가 제도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 공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총괄계획가를 부지사급으로 예우하며 전담 조직인 공공건축팀을 운영 중이다.
37명의 공공계획가가 활동하며 주요 기획 과제를 도민과 공유하고, 매년 제주국제건축문화제를 통해 성과를 알리고 있다.
천안시 역시 총괄계획가를 부시장과 동등한 위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빈집 정비계획, 공동주택 리모델링, 원도심 공간계획 등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며 공공건축심의위원회를 총괄한다.
부천시는 부시장급 지위의 총괄계획가와 14명의 공공계획가가 활동 중이다.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을 특별정비 등 굵직한 현안을 자문하고 있으며, 폐소각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부천아트벙커 B39’의 디자인 기획에도 참여했다.
이번 공모는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으며, 도시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사업의 적합성과 타당성을 평가해 최종 지원 대상을 결정했다.
최아름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장은 “국토부는 ’09년~’16년 국토환경디자인 지원사업의 뒤를 이어 ’19년~’26년까지 총괄계획가 지원을 통해 도시건축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며 “19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도입해 우수한 도시건축경관 조성에 기여해 온 총괄계획가 활동이 우리나라에서도 그 성과를 확산해 갈 수 있도록 우수 사례 공유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