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한국 고유의 주거 형태인 '한옥'을 활용해 중소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에 나선다. K-콘텐츠 열풍으로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지역의 핵심 관광 자원이자 주거 모델로 육성해 국토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전문가 회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옥 건축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방안은 최근 한옥 고택이나 빈집을 활용한 카페, 숙소, 세컨드 하우스 등 공간 문화 체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마련됐다. 국토부는 한옥을 통해 중소도시에 '즐길 거리'와 '머물 곳'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우선 한옥의 대중화를 이끌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국토부는 오는 2월 중으로 한옥 건축 설계 및 시공 관리자 양성 과정을 운영할 기관을 공모할 예정이다. 총 3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100명 규모의 전문 인재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건축사와 시공 전문 기능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총 1천580명의 인력을 배출한 바 있다. 향후 설계·시공 교육 과정을 고도화하고, 청년 및 교사 대상 한옥 캠프를 재개하는 등 저변 확대에도 힘쓸 방침이다.
한옥의 현대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현재 경북, 광주, 서울 등 일부 지자체에서만 운영 중인 '한옥 등록제'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한옥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한옥 건축비를 절감하기 위해 결구 방식을 응용한 '모듈러 한옥' 연구와 자재 표준화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내화·내진·무장애·녹색건축 등 현대 건축물이 갖춰야 할 법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현행 한옥 건축 기준을 합리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설계부터 자재 제작·유통, 기술 교육,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한옥 건축 산학연 협력단지(클러스터)' 조성을 구상 중이다.
국토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향후 수립될 '제3차 건축자산 진흥 기본계획(2026~2030)'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별 한옥 디자인 특화 명소를 확충하고, 한옥 산업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아름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관과장은 “한옥은 선조들의 삶의 여유와 철학이 녹아있는 건축자산”이라면서 “앞으로도 한옥이 지역의 정체성과 잘 어우러져 사랑받는 명소이자 일상 공간이 되도록 한옥 건축의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