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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리에도 고객이탈 계속...저축은행들, 수신 경쟁력 하락에 '울상'

5대 은행과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평균금리차 0.36%p 불과
은행권, 5%대 적금 상품 출시 등 공격적인 수신 영업 진행
저축은행 "경쟁력 위해 금리 올려야 하지만...인상 여력 부족"

 

【 청년일보 】 올 1분기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저축은행들이 2분기 들어서며 4%가 넘는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고객들의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은행들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 고객들이 은행권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초 1%포인트(p) 이상 벌어진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격차는 올 하반기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p)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정기예금(1년) 상품의 평균 금리는 3.69%로 전월대비 0.07%p 올랐다. 이로써 양 금융권의 정기예금의 금리 격차는 0.36%p까지 좁혀졌다.

 

통상 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 격차가 좁을수록 고객들의 수신은 보다 안전한 은행으로 몰리는 경향이 많다.

 

이에 통상 저축은행들은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p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예금을 유치한다. 하지만 올해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저축은행들은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격차는 1.33p 수준이었지만, 6월 말에는 0.43%p까지 줄어드는 등 격차는 점점 좁혀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금리격차는 양 금융권의 수신 잔액의 차이로 이어졌다.

 

지난 6월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말잔)은 올해 1월 120조7천854억원에서 5월 114조5천260억원으로 6조원이 넘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수신(말잔)은 1천905조원에서 1천926조원으로 약 21조원이 늘었다.

 

더욱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은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12조3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 역시 6월(+4조4천억원)과 비교해 대폭 상승했는데, 이는 은행권으로 자금으로 몰리고 있는 동시에 저축은행을 포함한 타 금융권의 수신이 줄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저축은행권의 수신금리는 4%대 중반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저축은행만이 특별판매를 통해 4% 중후반대의 상품를 출시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4%대를 넘어선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 토스뱅크는 우대조건이 없이 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내놓은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문제는 저축은행들이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함에도 불구, 현재 저축은행들에게는 금리를 끌어올릴 여력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74개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총 5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대 중반까지 끌어올린 수신금리 인상의 여파가 올해 1분기에 조달금리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통상 은행의 경우 수신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를 올려 마진을 확보하는 만큼,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금리가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근접한 경우가 많아 금리를 더 올릴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 역시 고스란히 저축은행들의 몫이다.

 

더욱이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들이 대부분으로 연체율 등 리스크 비용을 제외한 순수 마진은 1% 남짓에 불과하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금리 상승 여파로 저축은행들의 정기 예금금리가 한때 6%를 상회했지만, 대출금리는 금리한도에 부딪혀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 초반에서 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리를 5%대까지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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