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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노사 '2%' 임금인상 타결에...연말 임단협 앞둔 카드 노조 '난감'

임금인상률 3년 만에 최저 수준...올 초 은행권 '돈 잔치' 논란 의식
카드 노조 "참고지표는 맞다...다만 은행 노조와 상급단체 다르다"

 

【 청년일보 】 지난달 은행 노사가 중앙교섭을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2%로 잠정 합의하면서, 연말 임단협을 앞둔 카드 노조가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물론, 카드 노조는 은행 노조와 상급단체가 다른 만큼 개별적인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같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우 은행 노사의 교섭결과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1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사용자협의회(은행)는 지난달 26일 올해 임금을 2.0% 인상한다는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이달 중순쯤 조인식을 갖고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2% 임금인상률은 지난 2020년(1.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주이다. 그러나 당시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한국노총의 사회연대임금 전략에 따라 사용자협의회가 임금인상분 중 50%인 1천억원을 근로조건 개선과 취약계층 지원에 기부하는 데 동의한 바 있다.

 

이어 양측은 지난 2021년 산별중앙교섭에서는 임금인상률 2.4%에 합의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3.0%에 합의했다.

 

올해 은행 노사의 임금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은행을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초 은행권은 지난해 12조원(5대 은행 기준)이 넘는 막대한 순이익을 올리면서도 '사회적 역할'에는 인색하다는 여론에 직면하면서 이른바 '돈 잔치' 논란이 일었다. 정부 역시 비판여론에 동참하며 은행의 '상생금융'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 협상 타결 이후 "교섭이 쉬웠던 해는 역대 단 한번도 없었겠지만, 올해도 정부의 금융권 비난 등으로 교섭 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른 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은행권 노사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임금단체 협상(이하 임단협)을 앞둔 카드사 노조들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카드업계 노조 일각에서는 곧 진행될 임금협상에서 특히 금융지주 계열의 카드사(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는 은행권 임금 인상률을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 카드업계 노조 관계자는 "롯데, BC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는 상관이 없지만,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우에는 은행 노사의 임단협 결과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 협상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업계 노조는 은행 노사의 잠정 합의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은행과 카드업계는 노조 상급단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은행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인 반면, 카드업계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다.

 

이에 김준영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카드를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들은 모두 민주노총 사무금융 노조 소속이라 저희가 금융노조 결과에 적용받거나 구속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주나 카드사 측에서) 참고할 수 있는 지표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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