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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요구에 금융권 잇따라 '돈보따리'...긴장하는 카드업계

하나·신한은행 1천억원대 추가 지원...타 은행들도 곧 동참 예정
보험사도 보험료 할인으로 맞불...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에 머뭇

 

【 청년일보 】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상생금융' 압박으로 최근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가 잇따라 '돈보따리'를 꺼내들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가 홀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정부의 이러한 요구가 그리 달갑지 않는 모양새다.

 

10일 정치권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과 신한금융은 각각 1천억원, 1천5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금융 취약계층 지원 강화를 위한 상생금융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이 같은 행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등 은행권을 향한 거센 비판 이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은행들은 독과점을 형성해 갑질을 많이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 대통령에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해마다 늘어가는 은행권의 이자이익을 문제 삼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이 여러 노력을 해 온 것은 알지만 과연 반도체나 자동차만큼 다양한 혁신을 통해 60조원의 이자수익을 거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상생금융'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은행권을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하는 등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보험사 이익 규모도 급증한 만큼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상생금융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경우 이번 상생금융 동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달금리 상승으로 올해 카드업계의 업황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AA+, 3년물) 금리는 4.8%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채는 지난해 말 6%대까지 치솟은 뒤 올해 4% 아래로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우상향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 실적 역시 3분기 기준, 삼성카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8% 줄었다. 신한카드 역시 전년동기 대비 20%, KB국민카드 22.7%, 하나카드 23.1%, 우리카드는 무려 34.1%나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카드업계 업황이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카드사들이 생존을 위해 단단한 각오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카드업계는 금융권 중 가장 최근인 지난 7월 이미 한 차례 2조원 규모의 '돈보따리'를 푼 적이 있다는 점도 또 다시 상생금융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사 중 우리카드만 올해 말까지 지원하기로 했던 채무 감면율 확대 및 저금리 대환대출 등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상생금융에 대한 요구를 마냥 묵인할 수 없는 만큼, 카드업계 역시 내부적으로 상생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카드사들이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발표한다면, 카드론 및 리볼빙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이나 무이자 할부 연장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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