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9℃
  • 구름많음강릉 23.0℃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대전 20.5℃
  • 구름많음대구 20.3℃
  • 구름많음울산 20.7℃
  • 구름많음광주 20.3℃
  • 구름많음부산 21.6℃
  • 구름조금고창 ℃
  • 맑음제주 23.1℃
  • 구름많음강화 18.4℃
  • 구름많음보은 18.3℃
  • 구름많음금산 20.1℃
  • 구름조금강진군 22.3℃
  • 구름많음경주시 18.9℃
  • 구름조금거제 21.7℃
기상청 제공

[2023 금융권 ESG(上)] 4대 금융그룹, 매년 국내외 ESG 평가서 '고득점'...지배구조 개선은 '숙제'

신한·KB·하나금융, 각 11년·8년·2년 연속 DJSI 월드지수 편입
4대 금융그룹, 올해 자체 지배구조 개선 행보...실효성은 '글쎄'
연말 기부·봉사활동도 적극 참여...지역 사회와 상생강화 차원

 

‘ESG경영’이 국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책임·친환경·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전략은 이미 글로벌 금융권의 스탠더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상생금융’이 강조되는 시점에 올 한해 은행, 증권, 보험권의 ‘ESG경영’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4대 금융그룹, 매년 국내외 ESG 평가서 '고득점'...지배구조 개선은 '숙제'

(中)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증권가 ESG 활동 개선

(下) 올 한해도 보험사 ESG경영 ‘활발’...“환경·지배구조개선 보다 관심 가져야”

 

【 청년일보 】 국내 금융그룹들이 국내외 공신력 있는 ESG 평가지표에서 매년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등 괄목할 만한 ESG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과거 금융그룹의 ESG경영이 환경이나 사회적 활동에서만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최근에는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으면서 균형 잡힌 ESG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그룹들이 마련한 자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금융당국 역시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 마련에 나서는 등 전반적인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 KB·신한·하나금융 매년 'DJSI 월드지수' 편입...'글로벌 스탠다드' 목전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기업의 ESG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지수인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에 매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운 ESG 행보를 보이고 있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 'S&P Global'이 매년 발표하는 지속가능성 평가 및 사회적 책임투자 지수로, 1999년 최초 평가가 시작된 이래 올해까지 2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DJSI 월드지수에는 글로벌 2천544개 기업 중 12.6%인 320개 기업, 국내에서는 22개 기업이 편입됐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올해 기준 각각 11년, 8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으며, 하나금융 역시 2년 연속 월드지수에 포함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2021년 DJSI 아시아퍼시픽(Asia-Pacific) 지수에 신규 편입된 이후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DJSI 아시아 퍼시픽 지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600개 기업 중 상위 20% 기업이 지수에 편입된다.

 

아울러 금융그룹들은 국내에서 진행된 ESG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국내를 대표하는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ESG평가에서도 각각 9년과 4년 연속 통합 'A+'를 받았으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올해 평가에서 ESG등급 부문 'A'를 획득했다.

 

◆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실효성은 '글쎄'

 

국내 금융그룹의 ESG경영이 과거에는 사회공헌이나 환경에 다소 치우쳐 있었다면, 올해 금융그룹들은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4대 금융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중장기 탄소중립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친환경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PCAF(탄소회계금융협의체), SBTi(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환경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반면 올해는 '투명한 금융사 CEO 선임', '주주들과의 소통강화', '이사회 기능 강화' 등 그룹 지배구조 개선이 ESG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또한 각종 금융사고의 여파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68억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BNK경남은행에서도 3천억원에 달하는 횡령사고가 일어나는 등 은행권의 사고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금융그룹들은 올해 초 빈번한 금융사고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하면서 내부통제에 방점을 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올해 KB금융의 경우엔 차기 CEO 선임과정에서 외부평가를 정례화하는 등 승계 프로그램의 개선도 이뤄졌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구축한 시스템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적지 않게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은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5개월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 구축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4대 금융그룹 회장의 교체 역시 투명한 승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모범관행에는 사외이사 지원체계 구축,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 개선,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사외이사 평가체계 강화 등 전반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배구조 운영 및 개선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이사회가 돼야 한다"며 "모범관행을 바탕으로 이사회가 과제별 개선 로드맵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지역사회와 상생"...수십년 이어온 연말 '봉사·기부' 활동

 

아울러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그룹들은 봉사활동 및 기부에 나서면서 소외계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나눔 캠페인 출범식'에 법인 기부자 대표로 양종희 회장이 참석해 이웃사랑 성금 200억원을 전달했다.

 

희망나눔은 우리사회의 이웃들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최하는 성금 모금 행사로, KB금융은 2001년부터 행사에 참석해 올해까지 누적 1천710억원을 기부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지난 15일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에너지 비용,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총 2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금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매년 200억원씩 3년간 총 600억원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올해는 급격한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에너지 비용과 월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 1일 진옥동 회장 및 그룹사 CEO들이 쪽방촌 주민 생필품 나눔 매장인 '온기창고'에 직접 방문해 1천8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하는 한편, 거동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각 가정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연말 사랑의열매에 성금을 전달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2년도부터 매년 사랑의열매에 기부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기부액은 1천300억원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연말을 맞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나눔을 통한 사회공동체와의 상생을 위한 취지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150억원과 100억원을 기탁했다.

 

특히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오랜 기간 지속된 기부를 통해 누적 성금이 각각 900억원과 4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두 금융그룹은 고액 법인기부자에게 수여하는 '900억원 클럽'과 '400억원 클럽' 인증 상패를 받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상패 수여식에 직접 참석해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임종룡 회장도 기부를 마치고 "우리 사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사랑을 나누는 든든한 나눔 파트너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